SO-한통, 전송망 사용료 "갈등"

 한국통신과 케이블TV방송국(SO)간 올해분 전송망 사용료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은 자사의 전송망을 사용중인 1차 지역 21개 케이블TV SO들에 그동안 사용료 징수를 보류해 왔던 채널티어링 상품에 대해서는 수신료의 20%, 4000원 미만의 저가형 패키지 상품에 대해서는 가입자당 800원의 전송망 사용료를 책정, 올해 1월분부터 소급 적용해 납부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기본형 상품에 대해서는 종전대로 수신료의 15%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통신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SO측은 전송망 사용료 부담이 과중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SO측은 특히 4000원 미만의 저가 패키지에 대해 800원을 전송망 사용료로 지급할 경우 현재 1000∼2000원을 받고 있는 저가형 상품의 수지를 맞출 수 없어 운용이 불가능하게 된다며 600원 이하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채널티어링 상품의 전송망 사용료로 수신료의 20%를 부담하는 것에 대해선 케이블TV 가입률이 저조한 지방SO들의 반발이 특히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통신측은 SO측의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화료와 통합과금하고 있는 케이블TV 수신료에서 전송망 사용료를 공제하는 방안까지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O협의회측은 한국통신과 SO측의 입장 차이로 현재 전송료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점을 감안해 이른 시일내에 한국통신망을 활용중인 SO들의 의견을 수렴, 한국통신측과 재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전도 최근 자사 망을 사용중인 33개 SO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전송망 사용료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SO측에 통보, 갈등을 빚고 있는 등 최근 전송망사업자와 SO간에 전송망 사용료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