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대중음악 교류를 위한 일본측 교류협의회 대표단이 양국의 현안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2일 내한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5월 한·일 대중음악 민간교류회 한국측 대표단(회장 서희덕)의 방일에 대한 답례방문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일본측 대표단의 이번 방한은 정부의 일본 대중문화 2차 개방을 앞둔 시점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묘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측 대표단은 이번 6일간의 체류 기간동안 한국음반협회·한국저작권협회·한국음반복제업협동조합 관계자들을 접견하고 14일께에는 문화관광부와 산업자원부 등 문화산업 관련부처들을 잇따라 방문할 계획이다.
또 이들은 한국음악관련 출판사들을 방문하는 등 한국 저작권시장 및 저작권 보호실태 파악 등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지난 5월 양국 대표단이 합의한 「한·일 음악산업정보센터」 설립에 관한 구체적인 프레임. 양국, 특히 일본측은 이에 관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이번 방한기간 중 센터 설립에 관한 기본 플랜이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양국 대표단이 합의한 「월드컵 공식음반」 제작 계획에 대한 일정과 윤곽도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음반협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방한기간 중 월드컵 공식음반 공동제작을 위한 것과 정보센터 설립에 관한 내용이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해 이들의 행보가 지난 5월 양국 대표단이 합의한 내용 위주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들이 정부의 제2차 일본 문화개방 일정과 관련, 「메시지」를 전달하려 하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한 관계자는 『문화부를 방문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같은 얘기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문화부는 이에 대해 『아주 의례적인 행사에 그칠 것』이라며 이같은 추측을 일축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일본측 대표단의 방한에 대해 『일본 대중문화 개방과 함께 한·일 대중문화 관련, 지인들의 교류 물꼬가 본격적으로 트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들의 방한과 행보에 여러 의미를 강조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