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와 일본의 인터넷 관련 업체 소프트뱅크가 공동으로 광케이블망 건설 사업에 진출한다.
「일본경제신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들 두 회사는 미국의 신흥 통신사업자 글로벌 크로싱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계획중인 광케이블망 건설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3사는 케이블망 부설 합작사 「아시아 글로벌 크로싱」을 설립, 일본을 거점으로 아시아를 연결하는 고속·대용량의 네트워크 「이스트 아시아 크로싱」을 구축할 계획이다.
최근 소프트뱅크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도쿄전력과 공동으로 일본에서 무선 기반의 고속 인터넷통신 서비스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이들 두 회사가 통신인프라에서 급성장중인 글로벌 크로싱과 제휴한 것은 고속의 인터넷 기반을 확보해 일본전신전화(NTT) 등에 대항하려는 목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합작사 아시아 글로벌 크로싱에는 소프트뱅크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1억7500만달러를, 글로벌 크로싱은 올해 말 완성을 목표로 마루베니 등과 건설하고 있는 미일간 해저 케이블의 합작사 지분을 현물출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 글로벌 크로싱에 대해선 글로벌 크로싱이 93%의 지분을, 소프트뱅크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3.5%의 지분을 갖게 된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와 소프트뱅크는 합작사의 사업 규모가 75억달러에 이른 시점에 각각의 지분을 최대 19%로 높일 수 있다.
내년 말 운용 개시를 목표로 건설되는 총길이 1만8000㎞의 새 광케이블망 이스트 아시아 크로싱은 일본을 기점으로 한국, 중국,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으로 이어지고, 글로벌 크로싱의 미주 및 유럽 지역 광파이버망과도 연결될 예정이다.
이 통신망의 용량은 초당 80기가비트이나 수요에 따라 최대 15배까지 확장가능하다. 총사업비는 2년간 12억8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글로벌 크로싱을 주도하는 글로벌 크로싱은 출범 2년째를 맞고 있는 광파이버망 서비스 업체로 최근에는 미국 5위의 장거리통신 사업자 프런티어를 9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 통신 서비스 분야로의 사업확대를 꾀하고 있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