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주요 전자상가 대표들이 공동명의로 특별소비세 폐지 조기 발표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는 진정서를 지난 8일 청와대, 재정경제원, 산업자원부 등 주요 기관에 제출했다.
상가대표들은 진정서에서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특소세 폐지가 시행일부터 4개월이나 앞서 발표돼 IMF 관리체제를 벗어나고 있는 가전유통업계가 또 다른 환란을 맞고 있다』고 밝히고 『특소세 폐지 조기시행과 매출감소로 인한 각종세제 지원을 검토해 달라』고 호소했다.
IMF관리체제 극복을 위한 국민정부의 헌신적인 노력에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는 완곡한 표현으로 시작된 진정서는 『수입제품과의 가격경쟁력 확보와 물가 안정을 통한 경기부양 효과가 있는 특소세폐지를 국내가전 유통업계가 적극 지지한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정책도 정황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발표돼야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며 발표 시기에 대한 불만을 표현했다.
관계자들은 진정서를 통해 『4개월 정도만 기다리면 100만원대 가전제품을 88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데 필수품도 아닌 가전제품을 서둘러 구입할 소비자들이 있겠느냐』며 『조기 발표로 전국 5000여 상인과 1만5000여 가전유통업계 종사자들이 실업자로 전락할 처지에 있다』는 절박한 입장을 전달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