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5년 자력 발사할 우주센터 최적 후보지는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한국항공우주연구소(소장 장근호)가 과학기술부로부터 용역을 받아 지난 3월부터 8월말까지 11개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주센터 후보지 용역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주센터 제1후보지로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가, 제2후보지는 경남 남해군 상주면 상주해수욕장 인근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어 왔던 제주도 남제주군 대정읍 모슬포 인근의 경우 발사가능 방위각 30도로 발사에 용이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해상의 가파도·마라도 등 인근 섬주민의 안전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데다 제주도 및 지역주민의 강력한 반대로 후보지에서 제외됐다.
제1후보지로 선정된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의 경우 발사가능 방위각이 15도로 비교적 양호하며 주변 안전지역 확보가 용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남 남해군 상주면 일대는 발사가능 방위각이 2도로 방위각에 여유가 없으나 주변지역의 안전성 확보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발사가능 방위각이 10도인 전남 여수시 삼산면 초도의 경우 주변 안전성 확보가 쉬우나 내륙과 30㎞ 이상 떨어져 있어 전력 및 용수공급이 곤란해 대상에서 제외됐다.
항우연은 이번 후보지 조사에서 이들 3곳 이외에도 경남 통영시 사량면 사량도, 경북 포항시 장기면 장기곶, 경남 울산시 강동면·주전면 일대, 전남 진도군 임회면, 전남 여수시 삼산면 초도, 전남 여수시 화양면 공정리·남면 금오도, 전남 해남군 송지면 어란리 등을 대상으로 후보지 적합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과기부는 오는 2001년 우주센터 건설을 목표로 예산확보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가 오는 2005년부터 자력 발사에 나설 위성발사체는 총중량 50톤 규모에 4단형 이상으로 200㎞ 이상의 궤도에서 초속 8㎞(시속 2만8800㎞)의 속도로 비행하게 된다.
특히 1단 로켓의 경우 고도 40∼50㎞ 지점에서 분리돼 발사지점으로부터 400∼500㎞ 떨어진 지점에 낙하되며 2단 로켓의 경우 고도 130∼150㎞에서 분리돼 3000∼3500㎞ 지점에 떨어지게 돼 위성발사장 선정에 있어 중점 고려사항이 되고 있다.
또 발사가능 방위각이 클수록 위성발사체 발사시 발사체의 궤도에 여유가 많아 발사성공률이 높고 안전성도 높아지게 된다.
항우연의 한 관계자는 『가장 유력시 되어 왔던 제주도의 경우 주민반대 이외에 후보지 주변에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는 등 안전도 문제가 취약점으로 새롭게 부상해 탈락시켰다』고 말하고 『정부의 발사장 건설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설계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