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뎀업계에 코스닥 바람이 불고 있다. 맥시스템·ACN테크·포인트멀티미디어 등 모뎀업체들은 올들어 국내외 모뎀시장의 비약적인 성장에 힘입어 코스닥 등록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모뎀업계의 코스닥 열기는 지난 10여년간 성장을 거듭해온 국내 모뎀산업이 이제는 증권시장에서 평가받을 수준으로 성숙했다는 업계 전반의 자신감에 기반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코스닥 등록을 계획하는 모뎀업체 중에서 ACN테크(대표 함상천)는 지난달 초 증권업협회에 코스닥 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는 등 올해 안에 코스닥 등록을 끝내기 위해 부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ACN테크는 동양증권을 주간 증권사로 정하고 지난달 10억원의 무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20억원에서 30억원대로 늘리는 한편 오는 11월께 액면가 5000원인 주식 10만주를 발행하는 소액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현재 주력사업인 아날로그 모뎀, ISDN 단말기분야와 함께 최근 상용화에 성공한 ADSL모뎀의 수출이 증가하는 등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돼 코스닥 시장진입을 낙관하고 있다.
오는 12월 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인 맥시스템(대표 문승렬)은 주간 증권사인 동양증권을 통해 지난달 31일 코스닥 등록서류 제출을 마치고 기업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맥시스템은 코스닥 등록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10월중 액면가 9000원인 주식 8만주를 발행해 현재 35억3000만원 규모인 자본금을 42억5000만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맥시스템은 올 하반기 들어 모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 수출물량이 폭증해 회사운영에 필요한 자금동원에 여유가 생겼다고 판단, 무리한 주식발행보다는 코스닥협회 등록을 통한 기업홍보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포인트멀티미디어(대표 임승배)는 올해 들어 자사 매출이 200% 이상 늘어난 250억원으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자 내년 1·4분기 중으로 코스닥시장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포인트멀티미디어는 코스닥 등록에 대비해 현재 5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30억원대로 늘리는 유무상 증자를 계획중이나 최근 코스닥 등록요건이 까다로워짐에 따라 구체적인 코스닥 등록 추진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가면 내년 상반기께는 자네트시스템과 지난달 코스닥 등록을 마친 새롬기술을 포함해 적어도 4, 5개의 모뎀업체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놓고 경쟁하게 될 전망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