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시장 "3파전" 예고

 수입선 다변화 해제조치에 따라 일본업체가 국내 논리연산제어(PLC)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PLC시장이 판도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3대 PLC공급사인 미쓰비시가 최근 한국내 현지법인을 설립, 시장공략에 나서면서 내수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LG산전 및 삼성전자 등과 치열한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미쓰비시는 한국내 판매법인인 STC테크노서울(대표 요시나가 미츠로)을 통해 고급기종 중심의 영업전략으로 본격적인 제품 공급에 나서고 있어 시장 판도변화의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특히 이 회사는 높은 상표인지도와 함께 LG산전과 향후 4년간 기술공급 및 제휴 계약을 체결해 놓고 있어 내수점유율 50%를 차지하는 LG산전과 치열한 영업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게다가 미쓰비시의 기술협력으로 만들어진 LG산전의 「골드섹M시리즈」는 30∼40% 수준의 중급기종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미쓰비시와 치열한 영업경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LG산전측은 50% 가까운 시장점유율 가운데 독자브랜드 글로파시리즈의 점유율은 10∼15%에 불과, 미쓰비시 제품을 선호하는 수요자를 고객으로 묶어두기 위한 전략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엔화강세로 인해 미쓰비시가 본격 영업에 나서는 데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연내 메모리 용량을 확대하고 통신기능을 강화한 혁신적인 신제품을 내놓고 단계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LG산전은 브랜드인지도가 높은 미쓰비시 제품의 내수점유율 증가에 대비해 수출확대 강화방안 등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30%의 내수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던 삼성전자도 최근 LG산전의 방어적 입장과 미쓰비시의 공세적 상황에서도 입지확보를 위한 영업 강화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연초부터 시작한 64비트급 PLC개발을 연내 마무리짓고 내년부터 이를 출시해 고급제품의 이미지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일본 및 미국 제품 등에 밀려 수세적이었던 영업을 공세적으로 전환하면서 시장점유율을 40% 수준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내년부터 삼성그룹내 중심의 영업을 그룹외로 확대하는 적극적인 영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위축됐던 PLC업계가 세계 3대 PLC메이커인 미쓰비시의 한국내 영업본격화 움직임과 경제회생의 분위기 속에서 제품성능 확대 및 영업활성화 등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PLC시장 규모는 지난 96년 1800억원 수준으로 최대 호황을 누렸으나 이후 위축세로 반전, 지난해 500억원 정도였으며 올해에는 예상규모 750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PLC 내수시장 점유율은 LG산전 45∼50%, 삼성전자 25∼30%, 지멘스 10%, 로크웰 슈나이더 등 기타업체 10∼15%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