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베어와 제휴배경.. "영상사업 다시 불 지핀다"

 SKC(대표 최동일)가 베어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은 영상사업을 언젠가는 재개하겠다는 SKC 고위층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동안 수위다툼을 벌일 정도로 쾌청했던 SKC의 영상사업이 IMF의 한파로 인해 곤두박질할 때 SKC의 한 고위 관계자는 『반드시 시장을 되찾을 것』이라고 다짐했고, 그 후 1년여가 지난 지금 SKC는 이 약속을 지키려 하고 있다.

 사업추진방식을 「전략적 제휴」로 한 것은 시중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SKC가 당분간은 이 방식으로 영상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영상사업에서 철수한 뒤 SKC의 공테이프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것도 사업 재개에 불을 붙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공테이프시장은 그간 SKC가 전체 시장의 70∼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SKC의 철옹성이었으나 사업철수 이후 프로테이프용과 일반시장 판매용의 점유율이 동반 하락하기 시작했다. 우연하게도 이즈음 영상사업을 확대해 나간 경쟁사의 시장점유율은 수직 상승했다. 따라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향후 멀티미디어시장에서도 자신할 수 없다는 판단이 적잖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적자를 부추겼던 외국영화사와의 제휴 기간이 올해로 만료되고 작품수급에 직접 간여하지 않음으로써 영상사업에 대한 수익률이 크게 개선된 점도 시장 재참여 결정의 한 요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작년 말 대대적인 구조조정 이후 SKC 영상사업 부문의 수익구조는 크게 호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C의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한 영상사업 재개」는 이외에도 소프트웨어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다목적용일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C가 특히 전략적 제휴란 틀을 선택함으로써 영상산업에서의 「대기업의 역할」 등 도덕적 측면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게 돼 보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모인기자 inm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