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전해콘덴서에 이어 탄탈룸 전해콘덴서와 적층형 칩세라믹콘덴서(MLCC)분야에서도 품귀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정보통신기기 및 디지털TV 등 첨단제품의 생산량이 늘어난 데 힘입어 탄탈룸 전해콘덴서·MLCC의 수요 역시 큰 폭으로 늘고 있지만 국내 공급업체가 한두개로 한정돼 있어 현재 30∼40% 이상 공급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탄탈룸 전해콘덴서는 삼성전기가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MLCC의 경우 삼성전기와 삼화콘덴서 두 업체만이 국내시장을 양분하고 있는데 이들 업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수주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세트업체의 요구대로 공급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특히 정보통신분야의 활황세에 힘입어 알루미늄 전해콘덴서에 이어 탄탈룸 전해콘덴서·MLCC분야에서도 품귀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세트업체들이 이들 두 제품을 구하기 위해 아우성』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이들 부품의 경우 총수요량의 40∼50% 정도만이 국내생산으로 충당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우전자부품이 대우사태의 영향으로 원활하게 공장을 가동시키지 못하고 있는 점을 십분 감안하더라도 최근의 공급부족현상은 세트업체들의 생산량 증가에 따른 현상으로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급불균형은 일본에서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어, 수입마저 여의치 않아 공급부족상황은 올해 말까지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삼화콘덴서 등 업체들은 제품의 생산량을 크게 늘릴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데 삼성전기의 경우 올해 말까지 MLCC의 생산량을 월 45억∼50억개 수준으로 확대하고 삼화콘덴서 역시 지금보다 2배 가량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기의 생산설비 증설이 끝나는 내년 초쯤 가면 MLCC의 품귀현상은 어느 정도 풀릴 것으로 보이나 탄탈룸 전해콘덴서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국내업체의 증산에도 불구하고 공급파동은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일주기자 forextr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