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체들이 신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프리카 TV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낙후된 사회기반시설 및 생활환경에도 불구하고 TV시장이 매년 5∼6%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 올해 200만∼350만대의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의 원조로 경제가 호전되고 있는 데다 COMESA(동남부아프리카공동시장)·ECOWAS(서부아프리카경제공동체)·SADC(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 등 지역별 경제통합이 가시화되면서 TV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전업계는 아프리카에서의 TV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시장특성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는 등 시장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아프리카 TV시장에서 각각 20%, 15%의 시장점유율로 1, 2위를 기록하는 등 국산TV의 위상이 높은 편이어서 적극적인 시장공략을 펼칠수록 결실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20, 21인치 위주로 연간 약 70만대의 TV를 아프리카에 수출하고 있는데, 앞으로 남아공화국을 중심으로 29인치 대형TV를 수출하는 등 고급 제품의 비중을 늘리는 한편 「골든 아이 터보」와 같은 현지 히트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이달 13일 아프리카 전 주재원들을 소집해 내년도 사업전략회의를 열고 우수 거래선 확보 및 안정적인 판매망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아프리카의 열악한 전기공급구조를 감안해 직류와 교류 겸용 TV의 개발을 검토하는 한편 남아공·알제리·나이지리아·모로코·튀니지 등 상대적으로 경제여건이 좋은 국가에 대한 TV수출 증대를 도모해 연간 수출량을 3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프리카는 지리적으로 멀어 수출운임이 비싼 점, COMESA의 경우 역외산 가전제품에 대해 평균 25%의 관세를 부과하지만 역내산은 5∼8%의 특혜관세 혜택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현지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것도 검토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