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강유전성 액정표시소자인 FLCD(Ferro Electric Liquid Crystal Display)를 채택한 43인치 프로젝션TV의 연내 출시를 추진하고 있어 가전업계가 바싹 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FLCD가 기존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상대적으로 동영상에 대한 응답속도가 빠른 화면표시소자로서, 이를 TV에 채택할 경우 높은 해상도와 밝기를 실현할 수 있는 데다 생산원가도 저렴해 관련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업체들이 삼성의 FLCD 프로젝션TV 개발 성공여부 및 상품화 시점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단 삼성전자는 FLCD 프로젝션TV의 휘도가 120∼130푸트램퍼터(FL)에 달해 기존 LCD프로젝션TV보다 3배 가량 밝은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등 상품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연내에 43인치를 먼저 미국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에 50인치 제품을 추가로 개발해 내수에도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FLCD 소자 자체의 우수성에는 동조하면서도 연내에 상품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FLCD가 우수한 화면표시소자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아직 TV에 적합한지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FLCD가 안정적으로 TV에 채택되려면 앞으로 3∼4년은 더 소요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통례상 FLCD 프로젝션TV를 올 연말에 출시하려면 사전에 최소 3개월간의 신뢰성 테스트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9∼10월 경에는 국내외 전자제품 관련전시회에 그 모습을 드러냈어야만 한다』며 제품 출시 시점이 해를 넘기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