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포커스> 퓨전디자인 노순창 사장

 『회사설립 1년만에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짧은 기간에 산업디자인분야에서 확고한 터전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후견사인 삼성전자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조가 컸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소형 가전제품과 전화기 등 디자인을 담당하던 사람들이 주축이 돼 지난해 분사한 퓨전디자인 노순창 사장(44)은 숨가빴던 1년을 회고하는 듯 잠시 명상에 잠겼다.

 『지난 1년간 퓨전디자인이 만든 작품이 40개에 달합니다. 매월 3건이상의 제품디자인을 해온 셈입니다. 그것도 모두 전자 정보통신 관련 품목들입니다. 때문에 퓨전디자인은 산업디자인업계에서도 전자 정보통신 전문 디자인업체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퓨전디자인은 이제 후원사인 삼성전자말고도 여러 고객사를 확보하고 그 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1년간이 다소 생소한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회사의 기틀을 잡는 시기였다면 향후 1년간은 발전의 터전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업무가 늘어나면서 5명에서 출발한 회사인원이 10명으로 늘었고 그 중 9명이 디자이너입니다. 때문에 향후 1년 동안에는 적어도 80개 이상의 디자인 용역을 수행해낼 작정입니다.』

 퓨전디자인은 다른 산업디자인 업체들과 달리 상품기획·설계·생산·판매 등 디자인 작업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산업현장의 경험이 풍부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는 게 주변의 한결같은 얘기다.

 『퓨전디자인 직원들은 모두 대기업에서 현장경험을 오랫동안 익혀온 사람들입니다. 때문에 디자인만 담당해온 사람들과는 달리 고객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제공할 수 있습니다. 상품기획과 설계담당자들이 원하는 철학과 기능을 충실히 디자인속에 담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양산단계에서 발생되는 문제점도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특히 노순창 사장은 『우리는 제품디자인외에 그래픽이 중요한 카탈로그나 POP(Point Of Purchas) 디자인, 그리고 포장디자인까지 지원해줄 수 있는 역량을 지니고 있어 고객들에게는 단순 용역업체가 아닌 좋은 사업 파트너로 인식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산업디자인 업체들이 제품 형상디자인에만 치중하는 것과 달리 퓨전디자인은 사업활동에 필요한 모든 작업을 지원해주고 이를 디자인속에 용해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산업디자인 시장규모가 급속히 신장되고 있다. 대기업들은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자체내에서 소화하던 디자인을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는 추세고 자체 디자인 능력이 없는 벤처기업들의 대거 등장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노 사장은 『최근에 산업디자인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퓨전디자인은 이 기회를 이용해 고객들이 원하는 알파(α)에서 오메가(Ω)까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차별화 전략으로 국내 산업디자인 업계를 선도해나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창업 1년만에 이 분야 10대 업체에 진입했으며 내년에는 5대 업체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기 때문에 목표달성이 머지 않았다』고 밝힌 노순창 사장은 『우리의 꿈은 디자인 선진화를 이룩해 제품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국내 산업계의 발전을 견인해내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