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프로모션과 팁월드, 이 두 회사는 미국을 대표하는 인터넷광고업체지만 사업전략은 큰 대조를 이룬다. 결국 사업전략의 차이는 불과 1년 사이에 두 회사의 명암을 가른다. 한 회사는 몰락을 겪고 또 다른 회사는 인터넷 광고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한 것이다. 두 업체의 사업전략은 이제 걸음마 단계를 벗어난 국내 인터넷광고업계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지난 96년 설립된 사이버프로모션은 「스팸웨어」라고 불리는 특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통신망에서 대량 입수한 개인 전자우편 주소를 무차별적으로 광고주에게 판매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스팸광고에 질린 네티즌은 PC통신사에 사이버프로모션의 스팸광고를 차단해 줄 것을 요구했다. 더 나아가 아메리카온라인(AOL)·프로디지·리플라이넷 등 주요 PC통신업체들은 사이버프로모션을 미 지방법원에 잇따라 고소했다.
이 회사 사장인 샌퍼드 왈라스는 결국 네티즌들로부터 「스팸광고의 황제」, 사이버프로모션은 인터넷의 「퇴출 0순위」업체로 지명되는 곤욕을 치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 상원이 불법 스팸광고에 대해 철퇴를 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이 회사의 사업영역은 지속적으로 축소돼 결국 지난해 말 회사 간판을 내리고 말았다.
반면 동종업체인 팁월드는 현재 승승장구하고 있다. 팁월드는 네티즌에게 전자우편으로 일정한 광고를 제공하는 대신 컴퓨터·레저·교육 등 네티즌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정보도 제공하는 옵트인(Optin) 광고기법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는 옵트인 광고기법으로 광고 응답률을 평균 5% 내외로 끌어올렸다.
이는 현재 대표적 인터넷 광고인 배너광고의 평균 응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양사의 광고 전략은 전통적인 광고와 인터넷 광고를 대비시켜준다. 사이버프로모션이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전통적인 매스미디어 광고 전략을 추구한 반면 팁월드는 고객의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원투원 광고로 승부를 걸었다. 그리고 결과는 극명하게 나타났다.
<정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