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전자(대표 허진호)의 경영정상화 여부를 결정할 채권단의 처리방안이 다음달 중순께 최종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출자전환이냐 법정관리냐를 놓고 수개월에 걸쳐 지루한 줄다리기를 해 온 채권단은 최근 이 문제를 최종 매듭짓기 위해 전문회계법인을 통해 한 달 동안 또 한차례의 정확한 실사작업을 거쳐 늦어도 10월 중순까지는 출자전환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채권단은 은행 측이 법정관리를, 종금사를 포함한 제 2, 3 금융권이 출자전환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주장하면서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 해태전자 측은 은행 측이 법정관리를 계속해서 주장하고 나설 경우에 대비해 외국업체와의 물밑작업을 통해 해외매각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태전자는 올들어 내수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늘고 있으나 당초 기대를 모았던 수출이 금융정상화 지연으로 인해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어 매출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태전자 측은 『올들어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수출오더가 계속 밀려오고 있지만 자금력 부족으로 인해 제한적으로 오더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우선 금융문제만 해결되더라도 최소 3억 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