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의 세탁기 기술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최근 세탁력은 대폭 향상시키면서도 에너지는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신기술을 적용한 2000년형 세탁기 신제품을 속속 개발, 출시하고 있다.
그 동안 실속형 제품에 주력했던 가전3사가 다시 신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올들어 경기가 호전되면서 지난해 IMF한파로 크게 위축됐던 세탁기 수요가 다시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LG전자는 내년에는 전체 매출의 70%를 고부가제품인 「터보드럼」 세탁기로 달성하기 위해 인버터 세탁기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최근 원심력을 이용한 새로운 세탁방식을 적용, 세탁력과 옷감 손상 및 엉킴현상을 대폭 개선하는 동시에 인버터모터와 제어회로의 사이즈를 20% 가량 줄임으로써 소비전력량을 기존 통돌이 세탁기보다 무려 100W정도 낮은 140W 수준으로 절감하는 등 에너지절감효과도 극대화한 2000년형 인버터 세탁기 「대포물살 터보드럼」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일반 「통돌이 세탁기」에도 급수량을 3단계로 조절하면서 물살세기와 세탁수류를 최적화해 세탁성능을 높여주는 3단계 통돌이 세탁방식을 적용하는 동시에 통의 회전각도를 크게 하고 회전수를 33% 이상 향상시키는 등 세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2000년형 인버터 세탁기 「파워드럼」과 손빨래 세탁기 「수중강타」에 모두 물낭비방지 세탁조를 채택해 물과 세제 사용량을 20% 가량 크게 줄였으며 저소음 모터를 사용, 세탁 및 탈수시 발생하는 소음도 45∼48㏈ 수준을 대폭 낮췄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번에 출시한 인버터 세탁기 신제품에 파워 인버터모터를 채택한 신클러치방식을 적용, 세탁력과 소비전력량을 향상시켰으며 어떤 수위에서도 실밥이나 보푸라기 등의 찌꺼기를 완벽하게 걸러낼 수 있는 파워매직필터를 탑재해 헹굼성능도 대폭 개선했다.
대우전자 역시 최근 매각협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공간벡터방식이라는 특수제어방식으로 모터의 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세탁 사이클당 소비전력량과 소음을 국내 최저수준인 138㎾와 38㏈ 수준으로 대폭 낮춘 「에어인버터」 세탁기를 개발, 본격 판매에 나섰다.
대우전자는 내달 중순께 기존 공기방울 세탁기의 기능을 한층 개선하고 세탁통 고정기술 및 옷감별 최적 수류구성 프로그램도 새롭게 도입해 물과 세제 전기 소비량을 혁신적으로 줄이는 등 지난 수년간 전략적으로 개발해온 「공기방울 세탁기」 신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