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128MD램이상 대용량 제품을 조기에 메모리반도체의 주력제품으로 끌어올려 64MD램 시장에서 한국·미국 업체에 빼앗긴 주도권을 탈환한다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파신문」에 따르면 NEC, 도시바, 히타치제작소 등 일본 반도체 업체들은 최근 64MD램과 128MD램과의 가격차가 2배 정도로 좁혀지면서 128MD램의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함에 따라 제품군의 무게 중심을 종전의 64MD램에서 128MD램 및 256MD램으로 전환, 수익 개선을 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차세대 D램의 개발속도를 단축시키고 조기 양산에 나섬으로써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28MD램은 가격이 64MD램의 약 3배에 달해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 등에 국한돼 탑재됐으나 최근 64MD램의 가격 회복으로 비트당 가격차가 좁혀짐에 따라 일반 PC용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후지쯔 등이 범용D램 사업에서 철수하고 플래시메모리나 S램 등에 주력키로 하는 등 앞으로 64MD램의 공급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PC업체들도 128MD램으로의 세대교체 시기를 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NEC는 64MD램과 128MD램의 비트당 단가가 같아지는 「비트크로스」가 이뤄지면 PC업체들도 128MD램을 탑재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64MD램의 생산을 영국 스코틀랜드공장과 지난 2월 가동에 들어간 중국 상하이공장에 집중시키는 한편 128MD램은 자국내 공장에서 양산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128MD램의 생산량을 현재의 월 200만개에서 오는 2000년 3월에는 월 400만개로 끌어올리고 조립공정을 담당하고 있는 싱가포르공장에서도 현재 월 100만개 규모의 생산체제를 하반기에는 월 250만개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128M 다이렉트램버스(DR)D램도 내년 3월까지 월 200만개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3월부터 128MD램으로의 세대교체를 추진하고 있는 도시바는 현재 128MD램의 생산량을 월 650만개 규모로 끌어올린 데 이어 256MD램도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도시바는 연내에 256MD램을 월 50만개 규모로 끌어올리고 내년 3월에는 월 100만개로 확대하는 등 대용량 제품 분야에서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히타치의 경우 128MD램을 건너뛰어 워크스테이션 및 서버용으로 사용하는 256MD램에 초점을 맞춰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