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산전과 현대엘리베이터가 소위 「기계실없는 엘리베이터」 시장에서 양보없는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기계실없는 엘리베이터란 엘리베이터의 운행을 위해 건물 옥상이나 지하에 필수적으로 설치되던 기계실을 없앤 것. 따라서 건축·설비공사가 불필요해지면서 비용절감과 공기단축 효과는 물론 건축미까지 살려 설비 보수공사나 교체공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잇따라 제품을 소개·발표한 두 회사는 서로 기술적 우위를 강조하면서 시장선점을 위한 기선제압 차원의 신경전에 들어갔다.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관련 기술에 대해 특허출원한 LG산전은 기술발표회를 통해 기계실없는 디지털 방식의 엘리베이터를 소개하고 국내 첫 특허 출원 자체가 기술적 우위를 입증한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LG산전은 내년초 출시할 신제품이 △권상기를 반드시 피트에 배치할 필요가 없다는 점 △방수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점 △균형추 공간을 줄인 점 등을 강조, 현대와 차별화에 나섰다. 특히 소형 권상기를 건물 내외에 자유로이 부착해 보수의 편의성을 극대화, 실질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권상기를 승강로 바닥에 설치할 수 있도록 소형화한 점 △초소형 권상기와 제어반 고효율 기어리스권상기 등을 채택해 전원설비 용량 및 소비전력량을 유압식의 25% 수준으로 혁신적으로 낮춘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결국 현대엘리베이터와 LG산전간의 기계실없는 엘리베이터 기술 경쟁은 내년초 시장에서 누가 물량을 많이 확보하느냐로 결판이 날 전망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