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단면 인쇄회로기판(PCB)을 주력으로 생산해온 중견 PCB업체들이 다층인쇄회로기판(MLB)사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앞으로 디지털TV를 비롯한 디지털 정보통신기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동안 가전·정보통신기기용 양·단면 PCB를 중점 생산해온 청주전자·새한전자·기주산업·대방 등 중견 PCB업체들이 MLB 관련설비 증설을 통한 MLB사업 강화에 발벗고 나섰다.
청주전자(대표 전우창)는 양면 인쇄회로기판(PCB)사업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시장규모가 크고 부가가치가 높은 MLB 부문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옮기기로 하고 현재 월 1만2천㎡ 정도의 MLB 생산능력을 2만㎡체제로 확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기주산업(대표 김기택)은 다층인쇄회로기판(MLB) 생산라인의 증설작업을 추진,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사업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컴퓨터·정보통신기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MLB시장을 겨냥, 지금까지 50 대 50의 매출 비율로 유지해온 양면 에폭시기판과 MLB사업의 비중을 30 대 70으로 조정한다는 계획 아래 MLB 생산라인을 현재 월 1만5천㎡ 생산체제에서 2만㎡체제로 증설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다층인쇄회로기판(PCB)사업 강화에 본격 나선 새한전자(대표 윤영기)는 현재 월 7000㎡ 정도의 MLB 생산능력을 올해 말까지 월 1만㎡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또 통신용 MLB 수요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보고 점차적으로 MLB 생산능력을 늘리기로 하고 2000년 말쯤에는 월 2만㎡체제를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중견 PCB업체인 대방(대표 김경희)도 정보통신기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MLB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월 6천㎡ 정도의 MLB 생산능력을 월 1만㎡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 가전시대가 도래하면 MLB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중견 양·단면 PCB업체들이 MLB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들 업체들의 증설이 끝나면 업체들 사이의 판매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