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미생지신

 중국 노나라에 미생이라는 정직한 사나이가 살았다. 그는 남과 약속을 하면 어떠한 일이 있어도 지키는 신용있는 사람이었다. 한번은 애인이 데이트를 청하면서 말했다. 『내일 저녁, 강다리 밑에서 만나시죠.』 너무도 성실한 미생은 약속시간보다 일찍 다리에 나가 그녀를 기다렸다. 애인은 약속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미생은 자리를 뜨지 않고 그녀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이렇게 하여 한 시간이 가고 두 시간이 지나갔다. 세 시간, 네 시간…. 이렇게 기다리는 동안에 바닷물이 들어와 물이 점점 불어나기 시작했다.

 물이 무릎까지 차오자 그는 교각 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물은 점점 불어났다. 그래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기다리던 그는 물이 목까지 차오는 바람에 마침내 교각을 끌어안고 익사하고 말았다.

 이처럼 상대방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죽음도 마다하지 않았던 미생의 우직함을 두고 미생지신(尾生之信)이란 고사성어가 생겨났다.

 인터넷 쇼핑몰이 정착되기 위해선 업체와 소비자 간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터넷 쇼핑몰은 사업속성상 소비자들로선 업체가 판매하는 제품을 직접 보거나 만져보지 않고 구매를 결정해야 하고 자신의 신용카드번호를 알려주어야 하기 때문에 상호신뢰가 전제되지 않으면 안된다.

 일반인들의 인터넷 쇼핑몰 이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소비자들의 인터넷 쇼핑몰에 대한 신뢰도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는 제품이나 광고를 액면 그대로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소비자보호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인터넷 이용자의 80% 이상이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이 판매하는 제품이나 광고가 과장됐거나 허위라고 응답했다고 한다.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미생과 같은 신의를 보여주지 못하면 사업의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 미생지신은 바로 소비자들과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신의를 저버리지 않아야 하는 인터넷 쇼핑몰사업의 기본덕목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