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중소규모사업자(SOHO)용 네트워크 시장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학내 전산망 사업을 둘러싸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학내 전산망 사업 첫해였던 지난해의 경우 규격을 너무 낮게 책정,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만제품이 주종을 이뤘으나 올해 규격이 크게 강화됨에 따라 대만업체들이 몰락하고 해외 선진업체들과 국내 업체들 간의 경쟁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한국쓰리콤·인텔코리아·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등 해외 선진업체들은 향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소호시장 선점전략을 강화하고 국내업체들은 그간 외국업체가 장악해온 네트워크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가 된다는 점에서 영업력 제고에 박차를 가해 학내망시장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최근 자체 집계한 99년 학내 전산망 수주 현황 결과 자사가 총 31.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학내 전산망 1위 업체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5% 정도의 점유율에 머물렀으나 올해 전국 11개 지역에서 학내망 로드쇼를 전개하고 표준 제안서를 미리 작성, 배포하는 등 프리세일즈 활동을 크게 강화한 데 따라 이같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올해 학내망시장의 가장 큰 승부처인 경기도 일산, 고양 등 북부지역에서 선전하고 경남·북지역에서 절반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초창기에는 국산 제품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는 교육관계자들이 많아 어려움을 겪었으나 제품규격이 타사에 뒤지지 않고 AS측면에서 해외업체들보다 유리하다는 점이 호소력을 가져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며 『내년에는 50% 정도의 시장 점유율이 목표』라고 밝혔다.
경기도에 영업력을 집중한 한국쓰리콤(대표 김충세)은 학내망 사업 주체를 코리아링크로 일원화하고 리셀러에 대한 순익을 보장, 삼성전자와 학내망 전체 시장 1, 2위를 다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쓰리콤의 최호원 이사는 『기술지원 및 사후 AS문제를 고려,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전개했으며 현재까지 경기도 지역 1000여개 학교에서 350여개 사이트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특히 학내망 예산이 2000만원 이상 책정된 대형 사이트를 주로 공략, 총 50억원의 순수 장비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쓰리콤과 코리아링크는 내년에 1200여개 학교가 사업을 진행하는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경기도 지역과 남부 지역에서 선전한 인텔코리아가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 업체로는 미디어링크가 부산지역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초·중·고등학교 교육 정보화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학내 전산망 사업은 오는 2002년까지 총 3667억원의 예산이 책정된 국책사업으로 올해 479억원의 예산이 집행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가장 많은 1176억원의 예산이 책정돼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