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전자의료기기산업 새 밀레니엄을 연다 (26)

고려대 의료영상연구센터

 「2000년대 최고의 의료영상진단기 산실을 지향한다.」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주야로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산업기술연구소 의료영상연구센터는 첨단 영상진단기인 MRI용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의 주역이라 자부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97년 8월 1.0테슬라 MRI를 국내 최초로 상품화시키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고대 의료영상연구센터는 지난 93년 고려대학교 자연과학연구소내에 「영상시스템연구실」이란 작은 간판을 내걸고 불모지나 다름없던 첨단영상진단기 영상분야 개척에 나섰다.

 연구에 나선 지 5년만에 독립적인 센터로 확대된 이 연구소는 이제 고려대학교내의 가장 활발한 연구센터로 꼽히면서 신기술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의료영상연구센터는 오창현 교수, 이윤 교수와 박사급 연구원 1명을 포함해 총 16명의 연구인력들이 MRI의 핵심부품인 각종 RF코일과 최신 영상기법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지금까지 무려 약 12억원에 달하는 연구자금을 정부에서 지원받고 있기도 하다.

 특히 우리나라 산업계와 학계를 통틀어 MRI분야를 전공한 박사급 이상의 전문가가 10명 내외인 것을 감안할 때 박사급 인력을 3명이나 보유한 이 센터는 국내 최고의 의료영상연구센터라고 불리는데 손색이 없다.

 연구센터는 최근 MRI 신호를 수신하는 표면 RF코일, 헤드 RF코일, TMJ RF코일, 가슴 RF코일, 어깨 RF코일, 위상배열(Phased Array) RF코일 등 각종 RF코일의 개발을 완료하고 성능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환자의 일일 촬영건수를 높이고 갠트리에 오랜 시간 누워 촬영하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신 영상촬영기법인 터보플래시(FLASH:Fast Low Angle Shot)·FIS·PISF 등 소프트웨어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또 특별한 펄스파형을 사용해 혈관을 영상화하는 자기공명(MR) 혈관촬영 기술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초고속 영상촬영용 헤드 경사장 코일을 위한 설계·영상시퀀스도 개발중이며 더 나아가 초고속 영상기능과 생화학 분석기능을 갖춘 초고속·고자장 3.0테슬라 MRI 국산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00년대에 세계시장에 당당하게 진출, 열매를 맺는다는 계획이다.

 이 센터는 중장기적으로 MRI와 관련해 인체의 폐에 흡입되는 기체의 분포도를 실시간으로 영상화시켜 폐질환자를 진단하는 초양극가스이미징(Hyperpoliazed Gas Imaging)시스템을 개발하고 메디컬이미지용 생체조직검사(Biopsy)시스템까지 개발한다는 거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오창현 교수는 『연구센터는 영상의 질은 선진제품과 동일하면서 가격은 0.5테슬라 이하인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상용화된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우리나라 수출증대 및 무역역조 현상을 개선하는 데 일조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