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전자제품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 8월 20일 현재 국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를 상회하는 등 한국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는 올들어 8월 20일까지 8개월간 전자제품 수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작년 동기대비 27.2% 늘어난 303억달러를 기록,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1%에 비해 7.1%포인트 높아진 36.2%를 나타냈다고 16일 밝혔다.
이같은 전자제품 수출증가율은 이 기간 국내 전체 수출증가율이 2.4%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전자산업이 한국 수출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자제품 수출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반도체 가격이 올들어 크게 상승했을 뿐 아니라 LCD의 공급부족현상으로 수출이 늘어나는 등 전자부품 수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정보화 확산과 Y2K로 인해 컴퓨터 수요가 늘고 CDMA방식 이동전화기 수출이 늘어나는 등 정보통신부문 수출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도 수출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산자부는 전자분야 10대 수출품목 가운데 7개 제품이 반도체·모니터·이동전화·PC·CD롬드라이브 등 정보기술(IT) 품목이고 나머지는 브라운관·컬러TV·에어컨 등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들어 7월까지 수출증가율을 보면 PC의 경우 513%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LCD와 이동전화기도 각각 268%, 146% 증가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전자제품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5년 34.9%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96년 31.8%, 97년 30.4%, 98년 30% 등 계속 낮아지다가 36%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자부는 최근의 전자산업 수출여건을 고려할 때 전자제품의 수출증가세가 4·4분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올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