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는 곽수일 교수를 비롯, 곽치영 데이콤 사장, 권태승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김근태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 김상영 본사 사장, 이용태 전경련 부회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 강연에 앞서 조찬을 함께 하며 환담을 나누었다. 특히 지난달 정례강연회부터 비정보기술(NonIT)업계에도 문호가 개방되면서 이날 행사에는 제조·금융·컨설팅·물류·무역 등 각 분야의 대표 40여명이 참석해 새 시대의 화두인 「디지털경제」에 대한 열렬한 관심을 반영했다.
○…곽 교수가 디지털경제로의 변화양상을 설명하기 위해 강연 중간중간 소개한 각종 사례들은 특히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주식은 투자자들이 평가하는 기업가치이자 미래 경기에 대한 일종의 선행지수』라면서 아마존 등 상당수 기업들의 주가가 높이 평가된 측면이 있지 않느냐는 세간의 인식과 거리를 두었다. 그는 또 『정보기술(IT) 발달로 최근 20년간 기업들의 자료처리비용이 100만분의 1로 감소했다』면서 『이는 곧 정보 자체를 기업경영에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이 100만배 좋아진 것』이라고 IT 활용의 중요성을 거론했다. 이와 함께 곽 교수는 『컴팩·보더스·토이러스 등 세계 유수기업들이 최근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한 이유는 인터넷비즈니스의 비전이 빈약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한 외신을 소개하면서 참석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사례강연에 이은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디지털경영 전략에 대한 궁금증을 쏟아냈다. 이용태 부회장은 곽 교수의 강연에 대해 깊이 공감한다고 소감을 밝힌 뒤 디지털경제의 중요성을 학계가 주도적으로 설파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했다. 푸른정보시스템 송기원 사장은 『아마존의 흑자전환은 언제쯤 가능한지, 적자가 계속돼도 주가를 비롯한 기업가치 상승세는 이어지겠는지』 등을 질문했다. 이에 대해 곽 교수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도서판매시장에서 아마존의 위상을 고려한다면 주가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인포믹스 김영성 이사는 『경제트렌드의 변화를 설명하면서 새로운 인터넷주자들에 대한 논의는 무성하지만 정작 전통적인 기업들이 어떤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무게있는 논쟁거리를 던졌다. 곽 교수는 『결국 구체적인 대안 마련은 기업 주체들의 몫』이라면서 『앞서 언급한 디지털경제의 3가지 혁명을 빨리 간파하고 기존 업무방식의 변화를 모색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책이지 않겠느냐』고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를 요약했다.
<정리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