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감상> 버추얼 서울

 출퇴근 때마다 겪는 교통난, 이사철만 되면 뛰는 전셋값, 공해로 뿌연 하늘, 도대체 마음에 드는 게 없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면 확 바꿔버려? 현실에선 불가능하지만 사이버 세상에서는 가능하다.

 「버추얼 서울」은 서울을 내 맘대로 뜯어 고칠 수 있는 도시 건설시뮬레이션. 서울시에서 기획하고 한겨레 정보통신이 제작했다. 주어진 시대배경은 오는 2150년 11월 1일부터 12월 10일까지. 게이머는 서울시장이 되어 미래의 도시를 건설할 수 있다. 게임이 시작되면 서울의 옛 역사에 대한 동영상이 흘러가고 버추얼 서울 캐릭터 「왕범이」가 나와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시장으로 취임하면 도시는 텅 비어 있다. 건물이라고는 남산 타워뿐. 게이머는 먼저 주거지역과 사무공간을 나누고 도시를 설계해야 한다.

 지하철과 고속도로 같은 도시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소중한 문화유산을 훼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미래도시이기 때문에 첨단빌딩과 새로운 교통수단, 그리고 자연친화적인 휴식공간을 만드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도시가 건설되면 축하 메시지가 뜨고 왕범이가 나타나 감사패를 준다.

 「버추얼 서울」은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면서 미래를 건설하기 때문에 교육적 효과와 오락요소를 함께 갖춘 게임이다. 가격도 5000원으로 부담이 없다.

 서울시 측은 이 게임을 통해 서울을 홍보하기 위해 이색 게임경진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대회장에 모여 실력을 겨루는 것이 아니라 각자 집안에서 가족들과 상의해 도시를 건설한 후 그 결과를 디스켓에 저장해 제출하거나 인터넷으로 접수시키는 것.

 수상자는 오는 20일 개별 통보되고 버추얼 서울시 홈페이지(virtual@www.metro.seoul.kr) 및 PC통신 천리안, 하이텔, 유니텔(go seoul)을 통해 발표된다. 수상작에는 최우수상 100만원 등 총 600만원 정도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선기기자 s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