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출상품이 단기적으로는 엔화강세의 반사이익을 크게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엔화강세가 이어질 경우 우리 상품의 수출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증가가 기대되나 엔화강세로 국내 산업의 제조원가가 상승하고 과거 4차례 엔화강세를 경험한 일본기업의 저항력, 세계 수입시장의 수요부진 및 경쟁격화 등으로 우리 상품에 미치는 영향은 기대치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무협은 실제로 엔화가치가 10% 가량 절상될 경우 국내 산업의 제조원가가 컴퓨터 0.72%, 전자부품 0.49%, 영상·음향기기 0.47% 등 평균 0.25%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엔화는 지난 71∼73년중 35.8% 절상된 것을 시작으로 모두 4차례에 걸쳐 절상과정을 거쳤으며 특히 지난 90년부터 95년까지 진행된 4차때는 5년 동안 무려 84.0%가 절상돼 미달러당 엔화환율이 84.4엔까지 내려간 적이 있다.
그러나 일본은 그동안 고가제품 비중확대를 비롯해 업체간 제휴, 사업재구축 등을 통한 과잉설비 축소, 생산거점 해외이전 등의 방법으로 엔화강세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 올해 2·4분기까지 엔화환율은 13.7% 떨어졌으나 일본의 달러표시 수출단가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5.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