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보통신업계, "해외파 인력" 수혈 붐

 전자·정보통신업체들이 해외에서 활동중인 우수인력 확보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또 국내 인력도 국제화시켜 조직의 환경을 세계의 어떤 기업이나 고객들과도 상대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개편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외국의 자본과 기업들이 속속 국내에 진입하고 있는데다 정보화의 속도가 빨라짐으로써 이제부터는 국내 기업들이 완전 개방시장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해 반도체·정보통신 분야 연구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활동중인 박사급 인력 100명을 영입하고 내년에는 200명을 신규 채용해 세계속의 우량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특정분야의 고도 전문가를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발굴 채용, 전체 조직을 국제감각이 뛰어난 아이디어맨과 전문가 집단이 이끌어가는 환경으로 탈바꿈시킬 방침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올해 50∼60명, 내년에 100명의 해외 우수인력을 뽑을 계획이다. LG전자는 주로 연구개발 분야의 박사급 인력과 유학생 중에서 기술 및 금융 분야의 우수인력을 집중적으로 채용할 방침이다. 국내인력도 지역전문가 제도를 확대 강화하고, 해외 현지법인 등에 파견된 인력이 갑자기 변동될 때 즉시 새로운 인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해외파견인력 운용시스템을 개편했다.

 LG는 또 그룹 차원에서 해외 한국인을 대상으로 우수인력을 발굴하기 위한 해외인재유치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임원승진 기본조건에 TOEIC 점수 외에 회화능력 등을 종합평가하는 LAB테스트를 포함하기로 했다.

 해외 IR활동을 통해 수시로 우수인력을 뽑아온 현대전자(대표 김영환)는 다음달 13일 LG반도체와의 합병 후 구체적인 국제인력 확보 및 국내인력 국제화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밖에 컴퓨터 전문업체인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최근 해외 비즈니스가 확대 강화되면서 해외 우수인력 확보 및 인력의 국제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내년에 해외유학생을 중심으로 10여명을 채용하고 국내인력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가동시킬 계획이다.

<이윤재기자 yj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