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사이버 경매

 인터넷 경매라면 중고PC나 주변기기, 각종 수집품, 오래된 골동품들을 떠올린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인 경매사이트 「e베이(www.ebay.com)」에는 이달에 태어날 자신의 사내아이를 경매 물품으로 올린 예비부모가 등장해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비행기 티켓에서부터 와이오밍의 경치 좋은 과수원 땅까지 아무리 없는 게 없는 곳이 e베이라지만 인간을, 그것도 아직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경매 대상에 올렸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름을 밝히기 꺼린 아이의 부모는 시카고대 로스쿨의 학생으로 유전인자가 매우 우수하다는 것을 밝히면서 필요하다면 지능지수를 공개할 용의까지 있다고 제안해 경매가는 최고 10만9100달러, 우리 돈으로 1억3000만원까지 올라갔다.

 결국 이 경매 내용은 악의적인 장난으로 밝혀져 게재된 지 일주일 만에 폐쇄됐지만 진위 여부를 떠나 이같은 발상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비윤리적인 행위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이 사건은 플로리다의 한 남자가 100% 정상 기능을 하는 자신의 콩팥을 팔겠다는 경매 내용을 e베이에 올려 경매 최고가 575만 달러까지 제시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발생해 이제는 사이버 스페이스에서의 반인륜적인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장기매매를 위해 올린 글은 『콩팥 하나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구매자는 이식 등에 소요되는 모든 의료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물론 다른 하나는 제 생명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에 하나만 팝니다. 정말로 구입할 의사가 있는 분만 경매에 참여해 주십시오』라는 내용이었다.

 결국 이 장기매매 역시 거짓으로 밝혀졌지만 인류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신대륙, 사이버 스페이스가 이같은 장난기 섞인 비윤리적인 행위로 얼룩지지 않기를 당부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