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에 따라서는 700%가 넘는 부채비율로 재무구조 개선 압력을 받았던 국내 5대 이동전화사업자들이 적극적인 자구노력에 나서 연말에는 부채비율이 145∼368%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18일 정보통신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5개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통해 사업자에 따라 지난해말 1000%, 올 상반기 700%대에 이르던 부채비율을 오는 연말까지 크게 축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증자 등 다각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5대 이동전화사업자들은 지나친 보조금 및 마케팅 비용으로 지난 7월말 현재 부채가 총 10조원에 이르는 등 위험수위를 넘어섰다는 지적에 따라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외자유치를 서둘러 추진, 하반기들어 결과물이 속속 가시화하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대표 이상철)은 지난 상반기 2조2480억원에 이르는 부채로 부채비율이 무려 944.9%까지 상승했으나 지난달 실시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다음달로 예정된 5000억원 규모의 외자유치를 통해 연말에는 부채비율을 187%까지 끌어내릴 계획이다.
신세기통신(대표 정태기)은 자체 경영개선 노력으로 지난해말 1033.6%에 달하던 부채비율을 지난 상반기 681%까지 내린 데 이어 8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실시로 연말에는 368%로 줄이기로 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았으나 가능하면 올해 중 코스닥 등록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솔PCS(대표 정의진)는 지난 상반기 481.2%의 부채비율을 기록했으나 올해 중 코스닥 등록과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미국 시장 투자유치를 통해 연말에는 이를 240%까지 축소할 계획이다.
지난해말 215.1%, 올 상반기 223.9%로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는 LG텔레콤(대표 남용)은 하반기에 보유자산 매각과 리스활용을 통해 연말에는 200%로 낮추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밖에 5개 이동전화사업자 중 가장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하는 SK텔레콤(대표 조정남)도 지난 7월 83억원의 유상증자로 무려 1조5880억원의 자금을 유입함에 따라 상반기 165.2%였던 부채비율을 올해말까지 145%로 낮출 계획이다.
한편 지난 7월말 현재 5개 이동전화사업자들의 부채액은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이 각각 2조3281억원 1조9217억원, 한통프리텔과 한솔PCS·LG텔레콤은 각각 1조7634억원 1조9344억원 1조7179억원에 이르러 총 9조665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윤경기자 y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