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터넷 표준 프로토콜인 「IPv6」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이 활기를 띠고 있다. IPv6가 대두되는 것은 지금의 인터넷 프로토콜인 IPv4로서는 인터넷 주소 부족이나 보안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IPv6는 128비트의 어드레스 구조를 가진 차세대 TCP/IP 표준으로 이 프로토콜을 채택할 경우 만들 수 있는 주소의 수가 지금의 40억개에서 1조개로 늘어난다. 또 인터넷 주소를 기존의 「A, B, C, D」와 같은 클라스별 할당이 아닌 유니캐스트·애니캐스트·멀티캐스트 형태의 유형으로 할당하기 때문에 할당된 주소의 낭비 요인이 사라지고 더욱 간단하게 주소를 자동 설정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서비스에 따라 각기 다른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 일정한 수준의 서비스 품질(QoS)을 요구하는 실시간 서비스를 더욱 쉽게 제공할 수 있고 인증, 데이터 무결성, 데이터 기밀성을 지원하도록 보안기능을 강화했다. 특히 모든 규격이 인터넷 표준을 정의하는 IETF(Internet Engineering Task Force)의 권고안대로 설계돼 업계의 표준 IP로서 자리를 담고 있다.
그러나 IPv6가 언제 본격적으로 이용될지 점치는 것은 쉽지 않다.
현재 이용하고 있는 네트워크를 IPv6로 바꾸려면 많은 장비의 호환성을 유지해야 하고 IPv4와 IPv6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도록 이중 구조의 시스템을 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일부 업체에서는 이미 IPv6를 개발, 라우터나 허브와 같은 인터넷 통신 장비에 탑재하고 있다.
또 NetBSD, 프리BSD, 윈도95/NT, 리눅스, 맥OS 등 다양한 운용체계들과 라우터에서 IPv6를 시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여러 국가들이 참여하는 「6Bone」이라는 백본망이 구성돼 있으며 이 망을 이용해 현재 IPv6와 관련된 많은 테스트들이 이뤄지고 있다.
또 최근에는 AT&T·NTT·BT·시스코·도이치텔레콤·에릭슨·마이크로소프트·노키아·퀘스트 등의 IT업체들이 연합해 「IPv6 포럼」을 출범시켜 기술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섰으며 애플컴퓨터·IBM·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주요 컴퓨터업체들도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무선방송기술연구소에서 IPv6 표준안에 근거한 인터넷 시험망을 구축해 상호운용 시험을 마친바 있다.
<장윤옥기자 yo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