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창간17주년> 방송.. 녹화 테이프 "퇴출"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디지털 미디어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대표적인 화두인 통신과 방송의 융합, 방송기술의 디지털화 등으로 다채널·다매체시대가 빠르게 열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통신위성을 이용한 디지털 위성방송, 인터넷방송, 디지털 지상파방송, 인터캐스트방송, 디지털 오디오방송(DAB), 케이블TV망을 이용한 데이터통신서비스 등 디지털기술을 응용한 다양한 솔루션들이 잇따라 등장, 기존 방송개념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디지털 혁명」을 불러오고 있다.

 고전적 의미의 방송매체 역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급변하고 있다.

 디지털 지상파방송과 디지털 위성방송이 대표적인 예로, 디지털 지상파방송은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 이미 도입, 현재 활발하게 운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방송 디지털화의 일차적인 주된 목적은 「한정된 자원」인 주파수를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나, 궁극적으로는 디지털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방송 서비스를 하나의 디지털 방송파로 통합, 수신자의 방송접근을 쉽게 하는 동시에 서비스를 멀티미디어로 고도화하는 종합디지털방송체계(ISDB:Integrated Service Digital Broadcasting)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디지털 바람이 가장 먼저 불고 있는 곳은 제작분야. 테이프 없는 방송제작환경 구축은 해당 방송사들에게 비용절감과 인력효율의 극대화는 물론 반영구적으로 자료를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방송제작분야에 디지털화 바람이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한 것은 지난 80년대 후반.

 제작현장에서 사용되는 릴테이프가 제작·복사시 열화 등으로 화질문제가 최대의 걸림돌로 작용한데다, 특히 지난 90년 초 선보인 M(Motion)/JPEG에 이어 92년 MPEG1, 94년 MPEG2 등 새로운 동영상압축기술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테이프 없이도 동영상을 압축·저장할 수 있게 된 것이 결정적인 촉매제가 됐다.

 변복조기술과 네트워크기술의 발전도 방송의 디지털화를 앞당긴 첨병이 됐다.

 즉 4상위상편이변조(QPSK)·직교진폭변조(QAM)·비대칭측파대(VSB)·직교주파수분할다중(OFDM) 등 변복조기술의 연이은 등장과 종래 데이터의 전송속도가 10Mbps급이던 것이 현재는 100Mbps급의 고속이더넷·비동기전송방식(ATM) 등으로 급속히 발전했고, 최근에는 1Gbps급의 기가이더넷, 파이버 채널 등 초고속 네트워크기술이 등장, 디지털 방송환경 구축에 초석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기반기술을 응용한 디지털 영상편집장비(Non­Linear System)와 대용량의 데이터를 압축저장·송출할 수 있는 비디오서버, 디지털 카메라 등이 출현해 기존 아날로그 편집에서는 구현할 수 없었던 다양한 화면효과와 작업효율 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편집시스템을 중심으로 시작된 비선형편집기의 개념이 대용량 서버와 고속 네트워크의 잇따른 등장에 힘입어 취재는 물론 촬영·전송·분배·저장·송출에 이르기까지 방송제작 시스템 전반에 걸쳐 실시간 온라인화하는 효과를 제공, 방송 디지털화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