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전기기의 사용은 가정에서 사용되는 전자제품들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를 구축해야만 사용 가능하다. 정보가전제품은 바로 통신에 의해서만이 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우 초보적인 홈네트워크는 이미 일반 가정에 널리 보급되고 있다. 아파트에는 집안 곳곳의 조명과 비디오도어폰을 집중제어할 수 있는 가정자동화 시설이 대부분 설치돼 있고 이 제어기나 전화를 통해 집밖에서 전기밥솥이나 보일러 등을 켜거나 끌 수도 있다.
또 최근에는 전기나 물의 사용량을 먼 지역에서 검침할 수 있도록 한 지역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홈네트워크가 집중적인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가정에 PC보급이 확산되고 디지털가전과 디지털방송이 등장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문자 정보처리에서 탈피해 음성·영상 정보까지 처리하는 멀티미디어PC가 안방에 들어앉고 가전제품의 오디오 비디오 정보가 PC와 똑같은 디지털 정보로 제공되자 오디오·비디오 기기를 PC와 연결해 음향·영상 정보를 저장해두거나 편집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또 케이블과 위성을 이용한 디지털방송용 세트톱박스나 인터넷TV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집 안에 고속통신이 가능한 케이블을 설치해야 하고 이를 다시 전화선에 접속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홈네트워크가 확산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환경과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홈네트워크의 보급확산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서 홈네트워크의 표준화에 대한 요구가 등장할 수밖에 없다. 누구나 정보가전제품을 구입해 통신망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손쉽게 통신망에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97년부터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IEEE1394가 대표적인 사례다. 86년 미국 애플사와 파이어와이어사가 개발한 IEEE1394는 95년 국제전기전자학회(IEEE)로부터 표준으로 인증받았다.
이밖에 홈RF워킹그룹이 PC·이동전화·가전제품 등을 무선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VESA 홈네트워크는 유선을 통해 PC·주변기기·가전제품 등 가정내의 기기를 통합, 제어하는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홈네트워킹 기술은 사양화되고 있는 가전제품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가전업계, 인터넷의 폭을 확장하려는 인터넷업계, 새로운 시장을 물색중인 컴퓨터업계, 일반인을 상대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는 네트워크장비 업계에 의해 앞으로도 계속 개발, 발전될 것으로 보인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