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네트워크 기술 및 시장 현황에 대해 논의하는 한·중 네트워크 기술 교류회가 총 1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지난 16일 북경 신세계호텔에서 폐막됐다.
한국측 의장으로 나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라우터기술부의 이형호 부장은 『이번 세미나가 양국간의 네트워크 기술 발전과 시장에서의 상호 협력방안을 찾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양국이 서로 협력,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중국측 의장인 치메이유 중국과학원 교수는 한국의 네트워크 기술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표명하며 양국정부간 공동 프로젝트 형식의 사업 추진을 희망하기도 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중국측이 특히 관심을 가진 부분은 우리나라의 초고속망(KII) 추진계획. 초고속 국가망(KIIG)과 초고속 민간망(KIIP)으로 나눠 추진중인 초고속망 구축계획에 대해 중국측 참석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으며 ATM의 차세대 기술인 다중프로토콜라벨스위칭(MPLS)기술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중국의 두 번째 연사로 등장한 청화대학교의 치아오캉린 교수는 『최근의 유고사태나 이라크전에서 다국적군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가장 먼저 파괴한 것이 통신망』이었다며 『라우터 기반의 네트워크는 보안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중국은 ATM기반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최근 중국 인터넷 네트워크 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서 인터넷을 활용하는 인구가 지난해 89만명에서 올해 400만명 수준으로 폭증, 인터넷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예상밖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2005년에는 미국을 앞질러 세계 최대 인터넷 국가가 될 전망이다. 네트워크 시장규모는 올해 국내 시장 규모의 10배인 5조6000억원 시장으로 성장했다.
또 기반기술 습득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직 국내에선 개발일정과 예산이 확정되지 않은 초고속 인터넷 장비인 테라비트 라우터도 정부가 예산을 집행, 청화대학교를 비롯해 3개 기관에서 이미 개발에 착수,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이형호 부장은 『중국의 네트워크 기술발전속도가 기반기술을 중심으로 예상보다 급류를 타고 있는 것 같다』며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부상중인 중국시장내 국내 업체들의 진출을 위해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