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상거래 "역시장" 형성

 전자상거래 보급이 크게 늘어나면서 인터넷을 통한 공동구매 혹은 소비자가 가격을 정하는 거래형태인 역시장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공동구매, 인터넷 경매에 이어 골드뱅크, 메타랜드 등 주요 인터넷쇼핑몰 운영업체들이 판매자가 가격을 정하는 기존 가격결정 방식에서 탈피, 소비자 중심의 가격결정 방식인 역시장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역시장이란 소비자가 주체가 되어 수요공급 원칙에 따라 가격을 정하는 상거래로 구매물량이 많을수록 할인폭을 크게 할 수 있는 공동구매와 원매자가 적절한 가격을 정하는 경매, 소비자가 정한 가격에 공급자가 응찰하는 역경매 형태가 이에 해당된다.

 온라인 공동구매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공동구매(대표 김경수)에서는 인터넷사이트(www.gonggu.co.kr) 첫페이지에서 일반거래 가격보다 20∼30% 싸게 17개 상품의 공동구매를 주선, 품목별로 하루 50∼100여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터넷 공동구매에 대한 소비자와 공급업체의 반응이 좋다는 자체평가에 따라 10월부터 공동구매 상품을 생활용품, 가전혼수상품, 보험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온라인경매 서비스 전문업체인 인터넷경매(공동대표 오혁·이금룡)는 대우자동차와 협력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신차를 경매방식으로 판매, 소비자가 신차 가격을 정하는 이벤트를 올들어서만 두 차례 실시했다.

 이 회사는 또 삼보컴퓨터와 협력해 노트북과 데스크톱PC 신상품을 경매 형태로 판매하는 등 소비자와 제조업체가 직접 거래해 가격을 정하는 역시장 초기 단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골드뱅크커뮤니케이션즈(대표 김진호)는 인터넷사이트(www.goldbank.co.kr)에서 제공하는 경매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와 소비자, 소비자와 공급자간 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공동구매 서비스를 강화해 본격적인 역시장 형성에 앞장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관계사인 골드금고에서 소비자에게 할부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구매력을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저가구매를 통해 PC와 가전제품 판매에서 소비자가 중심이 돼 가격을 정하는 역시장 구조를 정착시켜나간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메타랜드(대표 김종길)는 10월 100여개의 제조업체와 협력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경매방식으로 판매하는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인터넷을 통한 견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마이프라이스(대표 원종필)가 소비자가 원하는 중고차 혹은 PC의 가격과 상태 등을 공급업체를 섭외해 알선해주는 역경매 서비스를 준비, 소비자 중심의 역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함종렬기자 jyha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