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사는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통계자료 미비로 사업전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터넷 비즈니스업계의 현실을 감안, 철저한 시장조사 및 분석에 역점을 두고 인터넷비즈니스 전반에 걸친 실사작업을 펼치고 있다. 전자신문은 이에 따라 지난 6월 「국내 제조업체의 EC에 관한 인식조사」를 게재한 데 이어 8월에는 「국내 기업의 인터넷 마케팅 활용실태」를 지면에 담은 바 있다. 이번 설문은 그간 펼친 기업 중심의 실사작업과는 달리, 인터넷 이용자들의 관점에서 사이버 정치·행정·경제 등을 총망라한 국내 인터넷 사용현황에 관해 분석하고 인터넷업계의 사업전략에 이를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성SDS와 한국IBM의 협찬을 받아 시장조사업체 인텔리서치와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사이버세계 이용자 분석, 사이버세계 인식, 사이버세계 활용실태, 분야별 사이버세계 활용현황, 사이버세계 전망 등 총 5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특히 분야별 사이버세계 활용현황에서는 그동안 실사조사가 전무하다시피했던 사이버 정치·행정·경제·의료·문화&예술·오락 등 6개 부문으로 세분화했다.
사이버세계 인식
네티즌들은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가장 불만인 점으로 느린 통신속도, 다양한 정보 부재를 꼽았고 웹사이트 개선점으로도 속도문제와 부실한 정보제공을 들었다.
특히 네티즌의 요구는 인터넷 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콘텐츠 마련으로 집약돼 국내 인터넷 업계는 이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가장 불만인 점(중복선택)으로 통신속도(80.1%)가 꼽혔고 통신비용부담(48.7%), 정보내용부실(46.9%), 보안(32.6%), 개인프라이버시(36.1%) 등이 지적됐다. 이외 정보검색의 어려움(19.2%), 언어소통문제(18.1%), 기술적인 어려움(6.7%) 등이 거론됐다.
특히 모뎀 사용자의 경우 통신속도 및 비용에 대한 불만이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여성의 경우 정보내용의 부실 개선 요구가 많았고 주평균 10시간 이상 이용자의 경우에는 프라이버시 침해와 보안 문제점을 지적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즐겨 찾는 웹사이트에서 우선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과제에 대해서도 네티즌의 39.9%가 속도개선을 들었고 다양한 정보제공(16.6%), 정보업데이트(16.6%), 손쉬운 정보검색(11.9%)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웹사이트별로 보면 네띠앙 이용자들은 속도개선 요구가 높은 반면 야후코리아 이용자들은 다양한 정보 제공 요구에 상대적으로 높은 응답률이 나왔다.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중복응답)은 브라우저(85.8%)와 전자우편(81.9%)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리얼플레이어·퀵타임 등의 스트리밍SW(42.9%), MP3플레이어(36.9%), 채팅SW(25.0%) 등이었다. 인터넷 증권거래 열기를 반영하듯 홈트레이딩SW도 19.8%에 달했다. 특히 관심을 끈 브라우저 점유율에서 MS가 넷스케이프를 확실하게 제압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티즌의 73.3%가 익스플로러를 활용한다고 답했고 넷스케이프를 사용한다고 응답한 네티즌은 25.1%에 불과했다.
PC통신업체 이용면에서는 천리안(30.6%)·하이텔(22.0%)·유니텔(16.9%)·나우누리(12.4%) 순이었고 인터넷서비스 업체로는 데이콤 보라넷(18.0%)·한국통신의 코넷(14.5%)·넷츠고(12.9%)·유니텔(12.4%), 하이텔(11.5%)로 나타났다.
네티즌들은 새로운 웹사이트에 대한 정보(중복응답)를 △검색엔진(61.2%) △신문(36.4%) △다른 페이지링크(35.5%) △배너광고(29.9%) △잡지·서적(27.2%) 등을 통해 얻고 있으며 이밖에 홍보메일(18.7%), 주위소개(14.1%), 직접URL입력(7.2%)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40세 이상과 201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에서신문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반면 중고생의 경우에는 홍보메일을 통한 정보획득 비율이 높았다.
즐겨 찾는 사이트(중복선택)에서는 야후코리아(38.4%), 다음커뮤니케이션스(36.1%), 네띠앙(12.3%), 전자신문(11.7%), 조선일보(10.9%), 골드뱅크(9.8%), 네이버(9.7%), 심마니(6.2%), 라이코스코리아(5.5%), 중앙일보(5.2%) 순이었다. 10위권에 진입한 사이트 중 검색업체가 4개로 가장 많았고 언론매체 3개, 커뮤니티업체 2개, 쇼핑몰업체 1개로 나타났다.
검색업계에서는 야후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와 심마니 등 토종업체들이 야후를 뒤쫓고 있는 양상이었다. 네티즌들이 주로 이용하는 검색엔진으로는 야후코리아(52.7%), 네이버(15.4%), 심마니(12.5%), 알타비스타(8.7%), 라이코스코리아(5.3%) 등이 5위안에 들었다. 웹사이트 방문 이유로는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정보검색 △전자우편 체크 △업무관련정보 검색 △다른 사이트 검색 △경품 혜택 △게시판 이용 등이 거론됐다.
20세 전후한 연령의 네티즌들은 전자우편 체크를 위해 방문한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30대 이상에서는 업무관련 정보검색을 위해 방문한다는 비율이 비교적 많았다.
사이트간의 특성도 두드러져, 다음과 네띠앙의 경우 전자우편 체크를 위해서 방문한다는 응답이 각각 73.6%, 56.3%로 나타난 반면, 야후코리아의 경우에는 관심정보를 찾기 위해 방문한다는 비율이 52%로 많은 편이었다.
PC외에 인터넷과 접속하는 장비를 묻는 질문(중복응답)에는 38.0%의 네티즌들이 이동전화라고 답한 반면 무선호출기(3.1%), 무선단말기(3.1%), HPC(1.8%), PDA(1.7%) 등은 낮게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