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인 가정용 게임기 업체인 일본의 소니와 닌텐도가 차세대 게임기에 램버스 D램을 채택하기로 잇따라 결정하면서 PC 메인 메모리 채용 지연으로 주춤했던 램버스 D램 초기 시장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게임기 분야부터 먼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달말로 예정된 인텔사의 PC용 램버스 D램 칩세트인 카미노 출시에 맞춰 세계 PC업체들이 램버스 D램을 탑재한 하이엔드 PC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르면 다음달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램버스 D램 시장을 둘러싼 시장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분야의 세계 1위 업체인 소니사는 자사의 주력 제품인 「플레이스테이션Ⅱ」의 그래픽 처리용 메모리 반도체로 램버스 D램을 채택한 데 이어 2000년 1·4분기에 발표할 차세대 게임기인 128Mb 급 플레이스테이션 제품에도 램버스 D램을 채택할 예정이다.
또 소니·세가사와 함께 세계 게임기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닌텐도사도 최근 차세대 게임기에 램버스 D램을 그래픽 처리용 메모리로 채용키로 내부 방침을 결정, 램버스 D램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세계 게임기 업체들이 잇따라 램버스 D램을 그래픽 처리용 메모리로 채용키로 한 것은 엄청난 양의 그래픽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메모리는 램버스 D램밖에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당초 PC 메인메모리 분야를 주력 시장으로 겨냥해 램버스 D램 양산 준비에 나섰던 국내외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일부 생산라인을 게임기용 램버스 D램으로 서둘러 전환하는 등 램버스 D램 시장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최승철기자 sc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