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가 낳은 대표적인 부산물을 꼽으라면 아마도 구조조정일 것이다. 이를 반증하듯 전자·정보통신 업계의 72.9%는 최근 1년 동안 사업재조정,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구조조정 실시비율이 70.5%인 점을 감안할 때 구조조정의 폭이 줄지 않은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정보통신 분야와 가전, 반도체·부품 등의 구조조정이 지난해보다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산업전자·컴퓨터·SW는 다소 정체됐다. 특히 유통의 경우 조사 대상업체 100%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고 응답했다.
구조조정의 목적으로는 「수익성 제고」가 29.9%로 가장 높게 나타난 가운데 「인력감축」(27.8%), 「사업재조정」(25.8%), 「인력재배치」(16.5%) 순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8월 이전의 경우 구조조정 목적이 「인력감축」(55.3%), 「인력재배치」(22%), 「사업재조정」(19.1%) 순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전자·정보통신 업계의 구조조정이 수익성 제고와 사업재조정 쪽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산업전자와 유통을 제외한 전 업종이 수익성 제고와 사업재조정 목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사업재조정이 구조조정의 주 목적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주력부문의 부분적인 조정」(44%)을 가장 선호하고 있으며 「비주력 분야의 부분적 조정」(24%), 「비주력 분야의 제거」(16%) 등이 뒤를 이었다. 주력 분야 자체를 바꾼 경우도 16%선.
「구조조정=인력감축」이라는 등식이 설립할 정도로 IMF들어 기업들이 인력과 조직축소를 구조조정의 주목적으로 활용했다. 전자·정보통신 업계 역시 현재 인력이 IMF 이전에 비해 평균 87.5%로 전체적으로 12.5%의 인력이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서비스가 IMF 이전 대비 78.7% 수준으로 가장 많이 줄어들었으며 산업전자(82.7%), 정보통신기기(85.3%), 가전(87.3%) 등이 전반적으로 인력감축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컴퓨터는 경기호황을 반증하듯 인력이 101.3%로 높아졌으며 반도체·부품도 96.2%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경영환경과 인력이 밀접한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구조조정의 효과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의 78.4%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00점 환산치로는 74.5점으로 지난해(73.2점)보다 약간 상승했다.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는 응답도 22.7%나 돼 지난해(9.2%)보다 크게 늘었다.
구조조정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업종은 SW(84.1점)였으며 산업전자(66.7점)가 상대적으로 가장 부정적으로 구조조정을 평가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