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컴퓨터 하드웨어부문의 경기전망은 먹구름이 지난 이후의 가을 하늘처럼 맑게 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들어 빠른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올하반기에 이어 내년에도 정보기술(IT)관련 수요가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대형컴퓨터·PC·주변기기 등으로 세분화해 컴퓨터 하드웨어부문에 대한 경기를 전망해본다.
<편집자>
올들어 국내 PC업계는 사상 최대의 호황을 맞이했다.
지난해 IMF한파로 인해 10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국내 PC시장은 올들어 IMF 이전수준으로 수요가 회복됐으며 특히 수출분야에서는 지난 90년 중반이후 최대의 해외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올해말과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더욱 가속화하면서 내년에 국내 PC시장규모는 국내 PC 역사상 처음으로 200만대를 돌파하고 수출분야에서는 반도체와 모니터에 이은 국내 3대 수출 효자품목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우선 국내 PC시장의 경우 올해 IMF 이전수준인 180만대를 돌파하고 내년에는 이보다 50만대가 늘어난 23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그동안 경기침체와 대기수요에 따른 수요억제가 풀리면서 가정용 PC시장이 크게 확대되는 데다 행망·금융권 등 특수시장 역시 규모확대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PC제조업체들도 이같은 내수시장확대에 따라 보다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PC업계는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인터넷을 활용한 사이버판매에 나서고 단품위주의 PC 판매방식에서 벗어나 솔루션형태의 영업을 전개하는 동시에 업계간 제휴를 통한 공동마케팅을 보다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과 관련, 국내 PC업계는 이미 올해 말까지 지난해 대비 8배 이상 성장한 총 3조원 규모의 수출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수출물량이 더욱 늘어나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써 PC는 내년을 기점으로 반도체와 모니터의 뒤를 이은 수출 효자품목으로 자리잡게 된다. 특히 국내 PC업계는 올해 말을 기점으로 삼보컴퓨터의 네덜란드 및 중국공장,대우통신의 프랑스 공장 등 해외 생산기지 설립 및 준공을 각각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해외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LG전자가 미국 애플컴퓨터사의 i맥 컴퓨터를 주문자 상표부착생산, 삼성전자의 해외법인 정비에 따른 수출확대 등이 기대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PC업계는 올해 총 700만대의 PC를 생산한 데 이어 내년에는 1000만대 생산 돌파가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물량은 전세계 PC시장 규모인 1억대의 10% 수준에 육박한 수치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