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부품산업이 태동한 이후 최대 고비로 평가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서서히 수습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IMF는 고도의 성장가도를 달려온 국내 전자부품산업에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흔적을 남겼다. 일부 경쟁력없는 부품업체는 도산했는가 하면 일부업체는 발빠른 기업 체질 개선 작업읕 통해 다가오는 밀레니엄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전지
IMF이후 국내 전지산업은 산업 지도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 IMF 이전만 하더라도 국내 1차 전지 산업은 로케트전기·서통 등 국내업체가 시장을 주도했으나 IMF이후 이들 업체는 브랜드 및 국내 판권을 외국업체에 내주고 말았다.
그 결과 국내 1차 전지산업은 고사 직전으로 몰렸다. 다만 최근들어 서통이 외국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사실상 청산하고 다시 국내 시장 개척에 나서 과거의 영화를 회복할지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차 전지 시장이 이처럼 외국업체 위주로 재편된 것과는 반대로 2차 전지시장은 외국업체에서 국내업체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국내 2차 전지업체로는 처음으로 LG화학이 리튬이온전지 양산에 나섰으며 삼성전관 및 한일베일런스·새한·SKC 등도 속속 이 분야 진출에 본격 나섰다. 이에 따라 앞으로 2∼3년내에 일본 등 외국업체가 석권하고 있는 국내 2차 전지 시장은 국내 업체 위주로 재편될 것이다.
그러나 국내 2차 전지업체들이 외국업체를 따돌리고 국내시장을 제패하기 위해서는 외산에 버금가는 품질의 2차 전지를 생산해야 하고 가격 또한 외산과 비교,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각종 국제 전지특허 등 지적재산권 관련 분쟁에 효율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