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들이 환경오염배출 요인이 있는 제품이나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입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국제환경품질인증(ISO9000)의 획득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전자 등 주로 대기업들이 ISO9000인증을 획득해왔으나 최근들어 선진국에서 환경문제를 무역과 연계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면서 수출 중견기업들도 환경품질인증 획득에 본격 나섰다.
최근 대덕산업을 비롯해 성우에너지와 교세라엘코코리아 등 중견기업들이 환경품질인증을 획득했으며 우영·한국단자공업·서광전자·세일물산 등 10여개 중견 부품업체들이 ISO9000인증을 신청했다.
품질인증센터의 박종문 심사위원은 『일본은 몇년 전부터 환경친화적 제품을 생산해 환경무역장벽을 벗어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는 몇몇 대기업들만이 그동안 환경품질인증을 획득해왔다』면서 『최근들어 중견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환경무역장벽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품질인증획득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덕산업은 최근 가전용 페놀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업체로는 처음으로 ISO14000인증을 획득, 페놀과 복합화합물기판(CEM)의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교세라엘코코리아도 커넥터업계 최초로 환경품질인증을 획득해 이동전화기용 커넥터수출에 활기를 띠고 있다.
또 이동전화기용 전지팩 전문업체인 성우에너지는 얼마 전 환경품질인증을 획득, 모토롤러와 이동전화기용 전지팩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이처럼 환경품질인증이 수출에 크게 기여하자 ISO9000인증을 획득하려는 업체들이 최근들어 부쩍 늘고 있다.
우영과 한국단자공업 등 환경품질인증 신청업체들은 수출촉진 외에 기업의 이미지 개선과 환경규제 대응 등의 실질적인 이점 외에도 비용절감과 경영혁신, 근로조건 개선 등 유무형의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환경품질 전문가들은 『국내업체들이 21세기 그린라운드 시대에 수출우위 확보를 위해서는 환경품질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인식해야 한다』면서 『해외 선진기업들의 환경경영방식을 적극 벤치마킹해 우리 실정에 맞는 환경경영기법을 개발해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