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채널.OCN "이미지 변신"

 중앙일보와 동양그룹에 각각 인수된 다큐멘터리 채널 「Q채널」과 영화 채널 「OCN」이 10월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법인명을 중앙방송(주)으로 바꾼 Q채널은 10월부터 종전의 다큐멘터리 전문 편성 채널에서 탈피해 국내외 시사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시사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 시사 및 다큐멘터리 채널로의 변신을 시도한다.

 Q채널은 10월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하면서 엔터테인먼트·자연다큐·시사 분야를 대표적인 장르로 선정해 편성 시간대의 브랜드화와 시청률 제고를 모색하고 종전의 외주 제작 일변도 전략에서 벗어나 시사프로그램을 자체 제작해 방송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중앙일보 사옥내에 자체 스튜디오를 완공했으며 미국 시사 다큐인 「60분」을 비롯, 「르뽀 52」 「BBC스페셜」 「김기평의 토크 & 토크」 「헬로 머니」 등 국내외 시사 프로그램을 10월부터 편성해 방송한다.

 이번에 신설하는 「김기평의 토크 & 토크」는 중앙일보 사회부 차장 출신의 김기평 씨를 영입, 김종필 총리·김진호(골드뱅크 사장)·이미자(가수)씨 등 화제의 인물을 1 대 1로 인터뷰하는 시사 토크쇼이며, 「헬로 머니」는 중앙일보 전문위원·이코노미스트지 기자 등이 진행을 맡아 경제 및 부동산·증권 분야의 소식을 전하게 된다.

 Q채널은 이번 프로그램 개편을 통해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이라는 고정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해 시사 전문 채널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Q채널이 시사 프로그램을 본격 편성키로 한 것에 대해 방송계 전문가들은 종합 미디어 그룹을 꿈꾸는 중앙일보가 Q채널의 인수를 계기로 보도 분야에서 무언가 흥미로운 일을 꾸미지 않겠느냐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케이블TV 시청률 조사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영화 채널인 OCN도 동양그룹에 인수된 것을 계기로 10월 1일부터 채널 이미지를 바꾼다. 이미 지난 7월부터 채널명을 「오리온 시네마 네트워크」로 바꾼 데 이어 분당 신사옥의 스튜디오 공사도 완료, 내달 1일부터는 바둑TV·투니버스 등 3개 채널을 본격적으로 통합 송출한다. MPP(복수 프로그램 공급 사업자)의 명칭도 「온 미디어」로 정했다.

 이에 따라 10월부터는 OCN·투니버스·바둑TV 등 3개 패밀리 채널의 화면 하단에 「ON*」이라는 패밀리 브랜드가 뜰 예정이다.

 OCN은 채널 이미지 변신을 위해 시청자 분석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시청 타깃별 블록 편성을 시도, 6개의 블록으로 특화했으며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 다양한 예고 프로그램 제작, 영화 관련 정보·뉴스 프로그램 등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Q채널과 OCN의 변신 노력이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케이블 PP업계에 얼마나 활력소가 될지 주목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