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특강> 네이션웨어 추진방향

손형길

◇90년 연세대 산업대학원 전자계산학 석사

◇96년 중앙공무원교육원 전산강사

◇97년 서울시 정보화사업 자문위원회 위원

◇99년 국가전문행정연수원 겸임교수, 동국대 대학원 컴퓨터공학 박사 과정

◇현재 행정자치부 정부전산정보관리소 전산서기관

◇92년 주택·택지전산망구축 유공 대통령 표창

◇93년 정부고속망구축 유공 대통령 포장

 현재 세계는 산업시대를 넘어 정보시대로 진입하는 세기적인 전환점의 한 가운데에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정치·경제·행정뿐만 아니라 생활양식과 사고체계 전반에 걸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세계 각국은 이러한 세기적 변화에 적응하고 정보시대에 맞는 혁신적인 정부 모델을 재창조하기 위한 전자정부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정보화에 있어서는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하고 전자정부사업을 통해 효율적이고 생산성 높은 행정, 질 높은 대국민 서비스, 투명하고 민주적인 정부를 구현함으로써 국가 전체의 개혁을 주도하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부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러 전자정부사업 중에서도 정부 부처내의 전자결재 활성화와 부처간 전자문서유통 및 정보공유가 정부조직의 생산성 및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사업으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네이션웨어(NationWare · 일명 전자문서유통시스템)가 대표적이다.

 외국의 경우 그룹웨어는 MS메일이나 CC메일, 인터넷메일 등과 같이 워크그룹 인원간 상호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E메일로 대표되는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제품에서 최근에는 워크그룹 인원간 정보 및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협업(Collaboration)기능으로 발전하고 있다. 즉, 메시지(문서)의 자유로운 교환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다양한 표준 프로토콜이 개발됐다.

 국내 그룹웨어는 외국과는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국내 그룹웨어는 문서의 유통보다는 업무처리의 자동화, 즉 전자결재기능 중심으로 제품이 개발됐다. 전자결재기능은 특성상 표준 프로토콜의 개발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각 그룹웨어 제품은 독자적인 방식으로 개발돼 왔다.

 따라서 국내 그룹웨어 제품들은 상호 호환성이 결여돼 이기종 그룹웨어를 사용하는 기관간 전자적인 문서유통이 불가능하다. 물론 국내 그룹웨어는 외국과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발전과정 및 적용업무 등에서 많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외국의 그룹웨어 제품은 표준 프로토콜을 근간으로 제품이 개발돼 왔고 독자적인 방식의 국내 제품보다는 이기종 제품간의 상호 연동이 수월하다. 결국 국내 그룹웨어 제품간 상호 연동을 위해서는 국내 표준의 제정이 필요하며 이러한 표준에 대한 그룹웨어업계의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기업이나 정부조직은 현재 정보시스템을 구축중이거나 활발하게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보시스템은 호스트 중심의 E메일시스템이거나 단순히 랜(LAN) 환경에서 동작하는 그룹웨어들이며 또한 독자적으로 개발돼 상호 연동하거나 관리상의 많은 문제점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상이한 정보시스템을 통합하기 위해서 나온 것이 바로 엔터프라이즈 메시징(Enterprise Messaging) 혹은 메시징 백본(Messaging Backbone) 개념이다.

 시스템측면에서 엔터프라이즈 메시징의 구성은 정보 인프라에서 정보를 시스템 사용자간에 서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어떤 특정한 형태로 표현한 메시지, 이를 시스템내에서 유통되도록 정보 유통채널을 제공하는 모듈 그리고 각 사용자를 시스템적으로 구분되도록 이름을 부여해 식별하고 찾을 수 있게 하는 디렉터리 등 크게 3가지 구성 요소를 가진다. 이들 엔터프라이즈 메시징 기술은 표준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다중(Many to Many)연결방식을 갖는 단일 인프라 구조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현재 정보기술(IT) 관점에서 볼 때 엔터프라이즈 메시징의 구현은 인터넷 환경과 OSI 환경에서 구축할 수 있다. 인터넷 환경에서 메시징 기술은 산업표준인 SMTP/MIME(Simple Mail Transfer Protocol/Multipurpose Internet Mail Extension)와 LDAP(Lightweight Directory Access Protocol)를 기반으로 한다. 이의 주요 성공요인은 단순성과 적용성이 뛰어난데다 저렴한 비용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환경에서의 메시징 주요 표준기술은 사용자에게 메시지 전달을 위해 POP3(Post Office Protocol 3)와 IMAP4(Intenet Mail Access Protocol 4)를 사용하며 문서형식과 접속방식은 HTML과 HTTP를, 메시지 전송은 ESMTP/MIME를 기반으로 한다. 또한 보안과 인증기술은 S/MIME와 X.500 표준을 따르며 디렉터리 서비스는 LDAP를 사용한다.

 이러한 인터넷 표준기술은 관심 분야가 같은 개발업체들에 의해 정의되며 표준화 과정은 모든 업체들에 개방돼 있다. IETF, W3C와 같은 표준 단체의 워킹그룹도 표준과 구현방식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OSI 환경에서의 메시징 기술은 국제 표준인 X.400과 X.500 디렉터리 프로토콜 슈트(Suit)를 기반으로 하며 주요 성공요인은 다양한 서비스 요소를 제공하고 신뢰성 있는 전송과 시스템간 상호 연결성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환경하의 메시징 기술과 OSI 환경하의 메시징 기술을 비교할 때 인터넷 환경하의 메시징 기술은 신속하게 사용자 요구에 맞게 변모하고 있고 기능 또한 계속 추가되고 있다. 또 수백만개의 메시지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성을 가진 반면 OSI 환경하의 메시징 기술은 시스템 구현의 어려움과 시스템 자체가 무거워지는 등의 문제가 있어 지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인터넷 환경하의 메시징 기술이 OSI 환경하의 메시징 기술과 같은 수준의 기능이나 보안성을 가지는 데에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 유럽의 기업들은 OSI 환경하의 X.400을 보다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인터넷 환경하에서의 ESMTP/MIME를 사용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엔터프라이즈 메시징 기술의 추세는 사용자의 정보화 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인터넷 환경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엔터프라이즈 메시징 기술을 통해 정보인프라를 구현한 국내 사례는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전무한 실정이다. 현재까지 개발돼 정부나 기업에 도입된 대다수의 국내 그룹웨어는 서비스(결재/메일/게시)를 위주로 해서 개발됐기 때문에 다양하고 특화된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정보전달·디렉터리 체계 등 하부구조가 취약해 그룹웨어들을 상호 연동시키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특히 주소 체계나 디렉터리 체계가 국제표준이나 산업표준을 완벽히 따르지 못하는 것도 상호 연동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기업이나 정부조직이 정보시스템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도 그 만큼의 효율이나 경쟁력을 갖지 못하는 원인이다.

 전자문서가 유통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시스템적인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 첫째, 송신자와 수신자간에 전자문서를 주고받는 규칙인 메일전송 프로토콜이다. 둘째, 전자문서 발신시 발신자가 수신자를 지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신자들에 대한 정보를 관리하고 제공하기 위한 체계가 필요한데 이것이 디렉터리 서비스다. 셋째는 송·수신자간에 주고받는 전자문서의 형식인 전자문서포맷이다.

 전자문서포맷은 SGML(Standard Generalized Markup Language)과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을 비교 분석, SGML에 비해 시스템 구축이 용이하고 구축비용이 저렴한 것을 들어 국내 시장환경의 활성화와 기술력 축적이 가능한 XML을 표준으로 선정한 바 있다. 또 행정기관간 전자문서 유통을 위해 6종의 공문서 문서형 정의(DTD) 표준과 이에 따른 공문서 외형정보(Style Sheet) 표준을 개발했다.

 메일전송 프로토콜은 X.400과 SMTP/MIME를 비교 분석, TCP/IP 인터넷 환경에서 운영이 가능하면서도 X.400에 비해 시스템 구축이 용이하고 구축비용이 저렴하며 오랜 역사를 통해 상호 운용성과 성능이 검증되어 대부분의 업계에서 채택하고 있는 SMTP/MIME를, 디렉터리서비스는 X.500과 LDAP를 비교 분석, X.500에 비해 시스템 구축이 용이하고 비용이 저렴한 인터넷 기반의 LDAP를 각각 선정했다.

 그룹웨어시스템의 사무자동화를 위한 역할 및 적용 용도는 시대적인 환경변화에 따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초기 그룹웨어는 워크그룹별 사무작업을 지원하는 용도로 주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인터넷의 발달과 더불어 기업 전 부서 및 구성원간의 사무작업 지원과 기업간의 사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그룹웨어의 도입목적도 부서의 사무 효율성에서 조직 전체의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많은 정부기관에서도 국민·기업·학교 등 외부로부터 정책정보 제공 및 민원수집 등을 위해 그룹웨어를 개선하고 있다.

 그룹웨어에 대한 투자도 초기에는 개인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으나 조직의 핵심업무 및 사업을 지원하는 기간시스템이라는 시각에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또 기존 그룹웨어시스템은 조직에 도입된 다양한 업무시스템과는 독립적으로 결재, 게시 및 메일시스템 용도로 사용돼 왔으나 최근에는 그룹웨어시스템과 전사적자원관리(ERP)·전자문서관리(EDM)·고객관리(CRM) 등 조직내의 타 시스템과의 통합을 통해서 조직 전체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