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플레이어가 VCR를 대체할 차세대 영상녹화재생기기로 떠오르는 가운데 최근 미국시장에 중국산 초저가 DVD플레이어가 상륙해 국산 제품의 수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DVD플레이어 시장인 미국에서 평균 판매가격 249달러인 한국산과 299∼349달러인 일본산의 판매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199달러짜리 중국산이 등장함으로써 시장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조짐이다.
특히 장홍·TLC 등 중국의 DVD플레이어 생산업체들이 올 연말을 기점으로 미국내 로컬 수입·유통브랜드들을 등에 업고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펼칠 것으로 알려져 국내업체들을 바싹 긴장시키고 있다. 일본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저가 브랜드에 속하는 국산 DVD플레이어가 중국산의 저가공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현재 국내 업체들은 소니·마쓰시타·도시바 등에 DVD플레이어 1대당 수출가격의 10∼15%에 이르는 높은 로열티를 물고 있어 현지 판매가격을 200달러 이하로 끌어내리기 힘든 형편이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중국 정부가 대표로 나서 일본 업체들과 직접 협상하는 노력에 힘입어 한국 업체들보다 5∼10% 적은 로열티를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초저가 공세가 가능하다는 게 국내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산 DVD플레이어의 가격경쟁력이 국산보다 우월하긴 하지만 품질의 신뢰성 측면에서는 국산보다 크게 뒤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업체들이 DVD플레이어를 수출전략상품으로 집중 육성하되 가격보다는 품질로 승부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