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에어컨시장 "신바람"

 1대의 실외기에 여러대의 실내기를 연결하고도 실내기를 별도의 에어컨처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에어컨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LG전자·삼성전자 등 가전업체들을 비롯해 센추리 등 에어컨 전문업체들이 시스템에어컨 사업을 대폭 강화, 고급빌라 및 큰 평형의 아파트와 대형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등 신유통점을 중심으로 한 수주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에어컨 업체들이 시스템에어컨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은 올들어 건설경기가 되살아나면서 건설업체들이 기존의 대형 공조설비보다는 설치 및 운전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시스템에어컨을 선호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올해 시스템에어컨부문에 지난해보다 배증한 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건축현장은 물론 설비업체 및 인테리어업체를 대상으로 시스템에어컨 수주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다양한 시장수요에 대응키 위해 실내기 종류 및 수량 등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는 프리조인트형 멀티에어컨을 비롯해 확장성과 기능을 더욱 강화한 신제품을 개발,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특히 앞으로 국내 시스템에어컨 시장을 선도해간다는 전략으로 지난해말 발족시킨 「시스템에어컨 코어점」을 중심으로 시스템에어컨 설치대학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 건축물의 냉난방 부하산출 및 공조시스템 설계기술은 물론 완벽한 설치품질을 제공하기 위한 체험식 설치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국내 시스템에어컨 시장이 활성화 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시스템에어컨으로만 총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으로 최근 시스템에어컨 전담팀을 구성하고 20여개의 설치 전문점을 확보,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수주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최대 10대까지 연결가능한 시스템에어컨 및 실외기와 실내기를 연결해 주는 냉매관을 하나로 줄인 단배관 방식의 시스템에어컨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이들 제품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 냉매배관 길이를 최대 50m까지 늘리는 등 신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시스템에어컨 공급 대상을 일반 중소형 빌딩에서 최근 건설되는 초고층아파트 및 주상복합건물·초대형 빌라 등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밖에 그 동안 대형 공조설비에 주력해온 센추리도 실외기 1대에 5, 6대의 실내기를 연결할 수 있는 시스템에어컨을 상품화해 기존의 대형 공조설비 및 가정용 에어컨으로 충당하지 못했던 용량대의 공조설비 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으며 대우캐리어는 내년부터 시스템에어컨 시장에 본격 가세키로 하고 이를 위한 프로젝트팀을 구성, 일본 도시바사로부터 국내시정에 맞는 시스템에어컨을 도입하거나 이를 직접 생산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들어 중형 건물을 중심으로 시스템에어컨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국내 시스템에어컨 시장은 지난해의 3배 규모인 총 15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