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시장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향후 5년간 급성장이 예상되는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시장을 놓고 한국오라클, 한국IBM, BEA코리아,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HP 등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을 비롯해 펜타시스템테크놀러지, 닉스테크 등 국내 중견 업체와 쉬프트정보통신, 파로스정보통신 등 국내 개발업체에 이르기까지 20여개 업체가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등 이 분야가 IT분야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국내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시장은 BEA코리아, 한국오라클, 한국IBM 등 3개사가 비교적 이 시장에 일찍 뛰어들었다는 점과 IT시장에서의 높은 지명도를 등에 업고 빅3를 형성하고 있다.
BEA코리아는 미들웨어 시장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기존 고객기반을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수요로 확장하는데 성공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HP와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맺고 그동안 비교적 취약했던 컨설팅 및 서비스 부문을 크게 보강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DB) 분야와 연계해 수요를 발굴하는 작업이 성과를 올리고 있으며 한국IBM은 메인프레임, 호스트 등 기존 애플리케이션 상당수가 IBM 시스템에서 운용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따라서 이들 3개사가 현재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70%에 이르고 있다.
BEA코리아는 골드뱅크, 인터파크, 한솔PCS 등 올들어 굵직굵직한 사이트를 26개 가량 확보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매출액면에서도 상반기 2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4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어 올해 가장 짭짤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현대중공업, 서울대병원, 조달청, 풀무원, 데이콤, 동양증권 등 수십개 사이트를 발굴해 사이트수에서는 가장 많은 실적을 거두고 있으며 한국IBM도 하반기 들어 국세청, 하나쇼핑몰, 모터클럽 등의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미국 본사가 인수한 넷다이내믹스의 애플리케이션 서버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빅4 진입을 선언하고 나섰다.
특히 한국썬은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의 핵심기반을 차지하고 있는 자바기술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데다 지난 2년 동안 넷다이내믹스 영업을 진행해온 다우기술과 협력관계를 맺은 것을 비롯해 최근 본사와 AOL사의 협력을 통해 구성된 썬넷스케이프 협력본부를 국내에서도 본격 발족시키고 장기적인 전략과 제품 로드맵을 내놓고 있어 이 시장의 주요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또한 펜타시스템, 닉스테크 등 국내 중견 IT업체들도 외산 제품을 독점 공급하면서 특유의 영업력, 솔루션으로 수요확대에 나서고 있어 경쟁구도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펜타시스템은 시장진출 몇 개월 만에 건국대, 현대석유화학, 동서산업, 대한항공 등 10개사에 「실버스트림」 제품을 공급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으며 닉스테크는 올해 11개 업체에 「사파이어웹」을 판매해 1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유니페이스」라는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를 내놓고 있는 한국컴퓨웨어도 올들어 15개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한국인프라이즈는 하반기부터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쉬프트정보통신을 필두로 엑스온시스템, 파로스정보통신, 화이트정보통신 등 국산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업체들도 올들어 이 시장에 대거 가세해 중요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 국내업체는 가격대비 성능, 고객 지원 능력, 유연한 업그레이드 정책 등을 들어 그동안 대기업이 발굴하지 못했던 다양한 고객들을 흡수하고 있어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수요 저변확대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쉬프트정보통신은 지난 5월부터 동원산업, 남양알로에, 한림정보대 등 7개 업체에 토인비 웹 엔터프라이즈를 공급했으며 하반기 영업을 본격화한 파로스정보통신과 엑스온시스템도 3∼5개의 사이트를 확보하는 등 시장진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또 화이트정보통신이 LG상사, 동부화재, 금융결제원 등에 윈포웹을 공급한 것을 비롯해 현재 한국마사회, 한빛은행 등 10개사와 공급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엑스온시스템은 정부부처 관련 정보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유니SQL DB에서만 운용되는 「유니웹」을 공급하고 있는 한국컴퓨터통신은 DB 판매와 연계해 다양한 웹 기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여개에 이르는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업체들은 당초 예상보다 이 시장이 빨리 성장하고 있다고 보고 올해 말까지 많은 수의 고객사를 확보해 웹 플랫폼 시장을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많게는 20∼30개, 적게는 4∼5개의 구축사례를 확보하고 있는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 업체들은 올해 말까지 고객사를 현재의 2∼3배로 늘리고 내년에는 최고 5∼10배로 확대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