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활용한 사이버 부품 유통업체들이 최근 월평균 50% 정도의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며 제2의 부품 공급처로 부상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6년말부터 인터넷(www.icmarket.co.kr)으로 반도체 관련정보를 제공해온 에스엔에스정보기술(대표 백대원)은 올들어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통한 부품 유통에 나서 월간 매출이 1억원을 넘어서고 해외에서 투자제의를 받는 등 빠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홈페이지를 무상으로 운용하면서 불용자재 정보를 제공하고 물품은 고객이 직접 구매하도록 했으나 불량 상품이나 중고 상품이 거래되는 등 부작용이 잇따라 올해부터는 직접 부품 유통에 나섰다. 이에 따라 첫달 매출은 1000만원에 불과했으나 매달 50%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 지난달에는 그 액수가 1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이 회사는 특히 지난 96년 정통부 주관 정보화 지원자금과 자체자금을 들여 개발한 부품 검색엔진에 지금까지 약 46억개의 부품을 등록해놓아 하루 접속건수만도 4000여건에 이르고 있다.
이와 함께 원활한 부품공급과 정확성을 위해 전세계 반도체 업체들의 사이트와 연동하는 한편 미국에 구매를 위한 실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이 회사가 인터넷을 통한 부품 유통에 급신장세를 보이자 최근 홍콩의 한 투자기관이 200만달러 규모의 투자제의를 해와 다음달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홍콩에 합작법인 형태의 현지법인을 설립해 동남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반도체 전문 사이트로 문을 연 사이버디스티(대표 홍미희·www.cyberdisty.co.kr)는 그동안 반도체 관련정보 제공을 주로 해왔으나 최근 포털사이트로 개편하고 본격적인 부품 유통에 나서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사이버디스티는 9월 이전에는 월 매출이 2000만원 정도에 불과했으나 이달에는 5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사이트 개편 이후 기업체 회원도 150여개로 늘어나 연말까지 2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업체는 최근 들어 이처럼 견적요청과 주문이 늘어남에 따라 자본금을 늘리고 정책적으로 재고를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서울시 구로동에 영업소를 두고 시험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사이버디스티 회원사와 연계해 필드 영업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94년 설립된 키맨전자(대표 권혁민)도 지난 97년부터 인터넷(www.keymen.co.kr)으로 각종 전자부품 판매·구매를 대행, 월 평균 15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세운상가에 매장을 두고 스톡세일을 함께 하고 있는 이 회사는 인터넷을 통해 주로 국내의 불용재고나 과잉재고 등을 미국·유럽·동남아 등지의 수요처에 공급하고 있으며 자사재고는 1일 이내, 국내 재고는 3일 이내, 해외재고는 1주일 이내 배달체계를 갖추고 있어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