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하는 데 무슨 정년이 있습니까. 이미 선진국들도 정년을 없애는 추세인데 정부가 이를 권장하지는 못할망정 정년제 도입으로 연구원들의 사기를 꺾어서야 말이 됩니까.』
지난 20일 본격 출범한 정부출연연구기관 박사급 연구원들의 모임인 정부출연연 연구발전협의회(연발협)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어용선 박사(56·KIST 재료연구부 책임연구원)는 『연발협 출범을 계기로 그동안 잃었던 박사급 연구원 자신들의 목소리를 되찾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 회장은 『연발협이 대학교수협의회와 비슷한 성격으로 조만간 전 출연연으로 조직을 확대해 그동안 홀대받아온 출연연 연구활성화를 위한 자율적인 연구분위기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 회장은 지난해 출연연 구조조정 과정에서 연구소 주인인 연구원들이 철저히 소외된 채 일방적으로 추진된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하고 출연연별 연구발전협의회를 중심으로 바람직한 출연연 발전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발협은 지난 89년 KIST 박사급 연구원들이 협의체를 구성, 연구원의 권익을 대변하고 정부출연연의 연구활성화 방향 등을 제시한 것을 시발로 93년 화학연, 지난해 표준연·기계연·에너지연·항우연·생명연 등이 잇따라 각각 구성한 협의체의 연합모임으로 현재 1000여명의 박사급 연구원으로 구성돼 있다.
<정창훈기자 ch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