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뛰어넘는 "비틀스 신화"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는 비틀스의 인기가 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4일 전세계 동시 발매된 비틀스의 「옐로 서브마린(Yellow Submarine)」이 30년이라는 세월을 넘어 비틀스 팬들의 마음을 다시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1969년 처음 발표된 오리지널 앨범에는 6곡만 비틀스의 곡이 수록돼 있었던 데 반해 이번 복각앨범에는 영화삽입곡 15곡 모두가 비틀스의 곡으로 재수록 된 데다, 비틀스 음악으로는 처음으로 디지털 리마스터링 및 리믹스 기술을 접목해 신세대 마니아들까지 겨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음반은 새로운 천년을 앞두고 한 세기를 대표했던 비틀스의 음악정신을 다시금 재조명하고 그들의 음악을 새롭게 만날 수 있다는 데에 그 의미가 있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이번 음반을 두고 전세계 음악애호가들의 비틀스 사랑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비틀스의 도시」라 불리는 영국 리버풀에서는 이 음반 발매에 앞서 지난 8월30일을 「옐로 서브마린 데이」로 정하고 각국에서 모여든 180여개의 밴드가 8시간 동안 계속해서 비틀스의 음악을 연주하기도 하고 재편집한 영화도 상영하는 등 대규모 축제를 벌였다.

 또 9월부터는 영국 주요 도시에서 노란 잠수함을 장식한 택시를 운영하기도 하고 대륙으로 연결되는 해상철도 유로스타에는 비틀스 고속철도편이 만들어지는 등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비단 영국뿐만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알프레드 히치콕, 윈스턴 처칠 이후 영국인으로서는 세번째로 기념우표가 발매됐으며, 우리나라에서도 29일 이번 앨범 발매를 기념해 서울 연강홀에서 특별이벤트와 「옐로 서브마린」 영화시사회가 열린다. 팝 칼럼니스트 박은석씨의 사회로 「비틀스가 팝 역사에 미친 영향」이라는 주제로 진행될 이번 행사를 통해 비틀스 음악의 역사를 다시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월의 흐름을 뛰어넘는 비틀스의 음악, 새로운 천년에도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