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으로 경기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는 중동시장을 겨냥한 국내 가전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삼성전자 등 가전업계는 올 초 배럴당 13 달러선이었던 원유가격이 최근 배이상 급등해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는 중동지역에서 최근 가전제품 구매가 급격히 늘면서 이 지역에 대한 수출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중동시장은 국제원유가의 변동에 따라 가전제품 수출이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는 경향이 두드러져 올 4·4분기를 기점으로 유가급등에 따른 중동특수까지 예상되면서 하반기 국내 가전업계의 수출확대전략에 탄력을 붙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유가하락으로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이 5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6월 한 달 동안 54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하는 등 급격한 신장세를 나타내 올해에는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총액이 7억 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중동특수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지업체와 제휴해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공급, 현지업체가 생산하고 LG브랜드로 판매하는 등 다각적인 수출확대방안을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백색가전 및 정보통신 제품의 호조에 따라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정도 신장한 약 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들어 정보통신 제품과 백색가전 제품뿐 아니라 중동시장의 전통적인 주력제품이었던 TV와 오디오 등 AV기기 제품에서도 신장세가 뚜렷해지고 있어 올해 총 7억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중동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7%에서 1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국제원유가가 계속해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중동경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특히 국내 가전업체들의 브랜드가 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중동 현지에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유가상승은 국산 가전제품의 수출을 확대하는 데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