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노트북PC의 개념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15인치 이상의 초대형 화면, 고강도 마그네슘합금 재질, 보안 기능, 펜입력 기능 등 기존 제품과 차별되는 새로운 기능 및 기술이 대거 채택되고 있다. 특히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등 부품의 초경량화·슬림화가 급진전되면서 노트북PC의 기능은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이런 기능 향상의 여파 탓인지 한동안 취약한 기능으로 인해 서자 취급을 받았던 미니 노트북PC가 올들어 국내외에서 차세대 이동컴퓨팅 시장을 주도할 제품으로 등장하고 있다. 무게 1∼1.3㎏, 화면크기 8∼11인치의 미니 노트북PC는 기존 노트북PC와 성능이 동일하면서도 무게와 크기가 50% 정도에 불과해 일반기업체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미니 노트북PC는 일반 노트북PC보다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 편하지만 CPU 용량이 적고, 키보드 크기가 작아 사용하는 데 불편했다. 또 크기를 줄이기 위해 CD롬 드라이브와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는 외부로 연결하게 돼 있어 일반 노트북PC를 쓸 때보다 더 번거로웠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약 3시간에 불과하고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것도 미니 노트북PC의 큰 단점이었다.
그러나 미니 노트북PC는 들고 다니기 좋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과 E메일을 조회할 수 있으며, 일반 데스크톱PC와 마찬가지로 윈도 운용체계(OS)를 사용해 호환성이 뛰어나다는 점 때문에 기존 이동컴퓨팅기기의 유력한 대체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250만∼30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미니 노트북PC는 수요 확대에 따른 제품가격 인하가 본격화할 경우 앞으로 시장기반이 더욱 확대될 것이 확실하다.
최근 국내 이동컴퓨팅시장에서는 핸드헬드(H)PC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시장활성화가 지연되면서 미니 노트북PC와 개인휴대단말기(PDA)가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니 노트북PC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자 기능을 개선한 신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으며 신규 외국업체들의 시장참여도 늘고 있다. 하지만 미니 노트북PC의 시장확대에도 불구하고 쓸 만한 국산 제품이 없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