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비업체들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송장비업체들은 IMF 관리체제에 접어든 이후 작년까지 방송계의 수요가 전무하다시피 해 학교·공공기관 등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 왔으나 올 3·4분기 접어들면서는 지상파방송 등의 수요까지 가세, 일부 업체는 이미 올해 전체 매출목표를 달성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특히 방송장비 매출의 대부분이 4·4분기에 몰려있는 데다 정부가 디지털 지상파방송 개시 시기를 오는 2001년으로 앞당기기로 함에 따라 큰 폭의 매출성장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75억원의 매출을 올린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대표 히로시게 요시노리)는 3·4분기에 35억원의 매출을 추가해 연말까지는 목표치인 25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사의 국내 디스트리뷰터인 대흥멀티미디어통신(대표 정봉채)은 학교·관공서 등에서의 수요증가에 힙입어 3·4분기까지 총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연말까지는 총 140억원의 매출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동서전자(대표 장기선) 역시 3·4분기까지 총 30억원의 매출을 올려 연말 목표치인 4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고, 산암텍(대표 오정선)도 지난 상반기 4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3·4분기에 20억원을 추가하는 등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비선형편집기 공급업체들의 매출신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상반기 10억원의 매출을 올린 아비드코리아(대표 오병규)는 3·4분기에만 무려 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미디어100코리아(대표 김혜영)도 3·4분기에만 올 상반기 전체와 맞먹는 8억원의 매출을 올려 연말 매출목표치를 이미 달성한 상태다.
캐나다 마트록스사의 국내 디스트리뷰터인 DVI(대표 조재연)도 3·4분기에만 상반기 전체 매출과 같은 15억원을 달성해 현재까지 총 3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캐나다 디스크리트사의 유닉스급 비선형편집기를 공급하고 있는 홀로비전시스템(대표 이선덕)과 콴텔코리아(대표 마크 파렛)도 3·4분기까지 각각 16억원과 4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비선형편집기업체들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문자발생기 전문업체인 컴픽스(대표 김광수)는 3·4분기까지 총 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네덜란드 필립스사의 국내 디스트리뷰터인 삼아전자(대표 인기환)도 3·4분기 5억원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14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매출이 IMF 이전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김위년기자 wnkim@etnews.co.kr>